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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오(Koh tao).
수도 방콕이나 남부 휴양지 푸껫, 호젓한 분위기의 치앙마이 같은 태국 유명 관광지에 비하면 덜 알려진 작은 섬이다. 그러나 스쿠버다이빙에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다. 이달 중순 코타오를 방문해 화려한 수중세계와 펜데믹 이후 달라진 섬을 보고 왔다.
코타오는 종로구와 비슷할 정도로 작다. 그러나 섬을 두른 바다는 여느 다이빙 명소를 압도한다. 공식 '다이브 사이트'만 26개에 달한다. 여기에 200여종 어류와 130여종 산호가 서식한다. 화려한 색채의 열대어와 산호뿐 아니라 푸른바다거북, 고래상어도 볼 수 있다. 수심은 10~40m 수준인 데다 수중 시야가 맑고 수온이 따뜻해 다이빙 초보부터 마니아까지 두루 만족한다. 이런 환경에 더해 전문 다이빙 숍이 60여개에 달해 다이빙 입문 코스인 '오픈 워터'에 제격이고 자격증 승급을 하는 사람도 많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이 코타오에서 발급된다.
이달 코타오 취재 중에 자격증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펀 다이빙'을 네 차례 해봤다. 가장 먼저 간 사이트는, 섬에서 배로 40분 거리에 있는 '춤폰 피너클'. 수심 20m에 이르자 수천, 수만 마리 전갱이 떼가 회오리치는 듯한 광경을 봤다. 이어 고래상어 한 마리가 유유히 유영하는 모습도 봤다. 고래상어는 고래가 아닌 상어로, 지구에서 가장 큰 어류다.
이어 '화이트 록' 사이트에서는 코타오 바다의 상징인 크리스마스트리 웜을 많이 봤다. 이름처럼 성탄 트리를 닮은 갯지렁이과 동물이다. 노랑, 파랑, 분홍. 이렇게 컬러풀한 귀여운 지렁이가 바위틈에, 산호 사이사이에 산다. 그 사이를 누비는 열대어의 색깔도 뒤지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 그래서일까. '니모를 찾아서', '아바타 2' 같은 애니메이션이나 공상과학 영화보다 더 비현실적인 세상처럼 느껴진다.
코타오(태국)=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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