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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삼성전자 반도체서 4조원대 손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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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보고서 첫 적자 전망 나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이 갈수록 악화하며, 삼성전자 1분기(1~3월) 영업이익 전망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올 초만 해도 3조원대 흑자가 기대됐지만, 이제는 적자가 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에는 14조원대 영업이익을 냈고, 분기 기준 적자는 2008년 4분기가 마지막이었다.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되는 SK하이닉스와 함께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이 동반 적자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최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7680억원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300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000억원이었다. 다올투자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첫 적자(-680억원) 전망까지 내놨다.

조선일보

증권가에선 반도체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V·가전 등의 영업이익을 4조원대 초중반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가 예상보다 잘 팔리면서 불황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결국 반도체 부문에서 얼마나 적자를 내느냐에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좌우된다. 증권사들은 당초 반도체 적자를 2조원 안팎으로 봤다가, 최근엔 이를 4조원대로 급격히 키우고 있다. 메모리 재고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해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 글로벌 빅테크 같은 큰손 고객들도 지갑을 열지 않고 흐름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적자 전환을 예상한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1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자금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감산을 하지 않고,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4조원 안팎의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다른 사업 덕분에 손해가 상쇄되는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 업황이 2분기에 저점을 찍은 뒤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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