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인도 野지도자 간디, 명예훼손으로 징역형 이어 의원직까지 잃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도 야당 지도자 라훌 간디가 징역형을 선고 받은 데 이어 의원직마저 잃었다.

아시아경제

인도 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전 총재이자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증손자인 라훌 간디 지지자들이 23일(현지시간) 간디가 서부 구자라트주 수라트 지방법원에 출석한 뒤 수도 뉴델리에 있는 그의 자택 밖에 모여 여당 인도국민당(BJP)을 비난하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간디는 2019년 총선 유세에서 '모디' 성(姓)과 관련한 발언으로 BJP 푸르네시 모디 의원에게 고소당해 이날 명예훼손죄로 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지만, 판결 후 보석으로 석방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4일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수라트 지방법원은 전날 간디에게 지난 총선 당시 한 발언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간디는 판결 후 보석으로 석방, 상급법원에 항소했다. 하지만 이날 하원 사무국에서 하원의원 박탈을 결정했다. 인도 하원은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음에 따라 간디의 하원 의원 자격을 박탈한다"고 결정했다. 인도 하원에서는 2년형 이상을 선고 받으면 의원직을 박탈하고 있다.

앞서 간디는 지난 총선 당시 "어떻게 모든 도둑은 모디라는 성씨를 갖고 있냐"는 발언을 했다. 해당 발언은 나렌드라 모디 총와 은행 사기로 도피중인 니라브 모디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하지만 여당 인도국민당(BJP)의 구자라트주 의원 푸르네시 모디는 모디 성을 가진 수천만명이 모욕을 당했다며 간디를 고소했다.

야권에서는 일련의 움직임이 정적 제거에 의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간디가 의회에 있을 경우 집권 여당에 치명적인 위협일 수 있지만, 그가 거리로 나갈 경우에는 더욱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간디는 의원직을 지키기 위해서는 상급법원에서 판결을 뒤집어야 다음 총선 등에서 정치적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인도 정부가 비판 세력 등을 입 다물게 만드는 용도로 명예훼손죄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디는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증손자로 2014년과 2019년에 총리 후보로 나섰다 모디 총리에 패했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