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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인도 야당 지도자 라훌 간디, 징역형 선고받아 의원직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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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2년

뉴스1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으로 기소된 라훌 간디 국민회의당(INC)의 전 대표가 23일(현지시간) 인도 구자라트주(州) 수라트 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3.03.2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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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네루-간디 가문의 '정치 황태자'이자 야당 국민회의당(INC)의 전 대표 라훌 간디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범죄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으며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의회는 간디가 징역 2년을 선고받음에 따라 그를 국회의원직에서 박탈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에도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이날 인도 구자라트주(州) 수라트 지방법원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간디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간디는 2019년 총선 유세 당시 "모든 도둑이 어떻게 '모디'라는 성(姓)을 갖고 있을 수 있느냐"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모디 총리뿐만 아니라 은행 사기 사건에 연루돼 국외 도피 중인 니라브 모디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인도국민당(BJP)은 적절한 사법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환영했다. BJP의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의원은 "모디 성 전체를 모욕하려는 완전한 명예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간디 측 변호사인 B. M. 만구키야는 법정 밖에서 기자들에게 "간디는 누군가를 모욕할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간디가 이끄는 국민회의당에서는 이번 판결이 정치적 공격이라는 입장이다. 국민회의당의 아비셰크 마누 신비 대변인은 "정치인들의 입을 이러한 판결로 막을 수 없다"며 "목덜미를 잡고 조르든, 무엇을 하든 라훌 간디와 국민회의당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간디는 판결 이후 보석금을 내 30일간 보석이 허용됐으며, 항소할 방침이다.

한편 간디는 지금까지 3명의 인도 총리를 배출한 네루-간디 가문의 일원이다. 2017~2019년 INC 대표를 지냈으나, 2019년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아직까지 당내에서 주요 결정은 간디가 내리며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울의 증조부는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이며, 조모는 네루의 무남 독녀이자 1984년 시크교도인 경호원의 흉탄에 숨을 거둔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이다.

부친은 인디라 간디 사망 뒤 총리에 오른 라지브 간디로, 라지브 간디 역시 1991년 유세 중에 폭탄 테러로 숨졌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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