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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틱톡, 美하원 청문회 출석···안보 위협 소명에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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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데이터 삭제 약속했지만

여야 막론 안보 우려 해소에 역부족

"中 공산당에 종속" 규탄 잇따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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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이 미국 내 퇴출을 막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미 의회에서 직접 소명하는 강수를 뒀지만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는 실패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23일(현지 시간)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의 저우서우즈 최고경영자(CEO)가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을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바이트댄스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의 대리인이 아니다”라며 우려를 씻기 위해 미 정부와 투명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우 CEO는 안보 위협을 해소할 대안으로 15억 달러(약 2조 원)를 들여 미국 이용자의 데이터를 바이트댄스 내부에 두는 대신 오라클 서버로 옮기는 ‘프로젝트 텍사스’를 재차 제시했다. 이를 통해 미국 이용자의 데이터와 중국 정부 사이에 일종의 파이어월(방화벽)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트댄스의 내부 서버에 저장된 미국 이용자들의 백업 데이터도 연말까지 삭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 의회는 여야 할 것 없이 맹공을 퍼부었다. 공화당 소속인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위원장은 “틱톡은 사람들의 위치와 생물학적 정보,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비롯해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자료를 수집한다”며 “자유와 인권·혁신이라는 미국의 가치를 포용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어 그는 “바이트댄스는 중국 공산당에 종속돼 있고 틱톡과 바이트댄스는 한 몸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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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간사인 프랭크 펄론 의원도 “틱톡은 자료 수집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를 판매하는 일도 지속할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비호를 받는 일도 이어갈 것”이라고 규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날 켄 벅 공화당 의원이 블링컨 장관에게 틱톡이 안보적 위협이라면 금지해야 하느냐고 묻자 “어떤 방법으로든 (위협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례적으로 초당적인 의회의 협조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강경 노선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만 사용자 1억 5000만 명을 확보한 틱톡은 미국의 젊은 세대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플랫폼이다. 이에 따라 이 플랫폼을 실제로 금지할 경우 민주당을 지지해온 20~30대 사이에서 정치적 반발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니얼 크렌쇼 공화당 의원은 “틱톡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관심이 없을 수 있지만 언젠가는 신경을 쓰게 될 것”이라며 “진짜 문제는 데이터가 곧 권력이 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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