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빙’보다 떨어져”…구글 AI 챗봇 ‘바드’, MS와의 경쟁에 밀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일부 이용자들, 테스트 기간임에도 큰 ‘실망감’”

전문가 “빙이나 GPT-4 만큼 학습도구로서의 능력 있어 보이지 않아”

“구글, 검색 분야 리더십·빅테크 기업 입지에 심각한 타격 받을 수도”

세계일보

구글의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바드’(Bard). 구글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빅테크(Big Tech) 기업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챗봇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가운데 구글이 내놓은 AI 챗봇 ‘바드’(Bard)가 MS의 ‘빙’(Bing) 보다 기능이 떨어진다는 이용자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대를 받았던 구글의 ‘바드’가 MS의 ‘빙’과의 AI 챗봇 경쟁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구글이 쌓은 검색 분야 리더십과 글로벌 정보기술(IT) 대기업으로서의 입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1일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바드에 대한 테스트에 돌입했다.

이는 바드 출시를 예고한 지 약 한 달 반만이다. 앞서 MS가 빙의 테스트를 시작한 것보다 한 달 이상 늦었다.

그런데 일부 이용자들이 “바드가 경쟁사 MS의 빙에 미치지 못한다”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이는 테스트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바드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적잖은 것이다.

세계일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빙'(Bing).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비록 바드의 출시는 늦었어도 구글이 전 세계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AI 분야 선두주자인 만큼 챗GPT를 등에 업은 MS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테크 유튜버 마르키스 브라운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구글 바드를 가지고 놀았는데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라며 “(특정 채팅 기능에서) 빙이 구글의 바드를 훨씬 앞서고 있다”라고 적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에단 몰릭 부교수는 “비록 초기이지만 바드는 빙이나 GPT-4만큼 학습 도구로서 능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라고 혹평했다.

그는 “시를 짓는 데에 바드는 경쟁자인 빙보다 많이 뒤처져 있다"며 "프랑스의 39행으로 된 시 시스티나를 짓는데 바드는 어려워한다”라고 설명했다.

바드에게 기이한 스토리텔링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 스타일의 ‘스타워즈’ 영화 시놉시스(간단한 줄거리)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만들어 낸 빙과 달리 바드의 이야기는 평범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오픈AI(Open AI)의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GPT.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AI가 뛰어난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단어 퍼즐 게임’에서도 바드의 성능이 뒤쳐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게임 제작자들은 바드가 한 쌍의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맞추는 온라인 퍼즐 ‘투퍼 구퍼’(Twofer Goofer)에서 정답을 하나도 맞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오픈 AI의 GPT-4가 96%, 인간이 82%의 정답률을 나타낸 것과는 비교하면 큰 격차다.

이 퍼즐을 만든 콜린 월독은 “충격적으로 실망스럽다”며 “바드는 일부 문제에서 정답에 가깝긴 했지만 궁극적으로 정답을 맞히지는 못했다”라고 말했다.

바드에 대한 평가는 구글의 검색 분야 리더십과 글로벌 정보기술(IT) 대기업으로서의 입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