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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재명 “윤 대통령, 민생 거부 말라” 압박···당직개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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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울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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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양곡관리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검토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디 민생을 거부하지 말아달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외교 실정을 부각하면서 “4월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마저 ‘퍼주기 외교 시즌 2’가 되면 안 된다”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여야가 따로 없는 만큼 윤 대통령이 즉시 ‘쌀값 정상화법’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주도로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양곡관리법은 쌀 초과 생산량이 평년보다 3~5% 이상이거나 가격 하락률이 5~8% 이상일 때 정부가 초과 생산된 쌀을 의무로 사주도록 규정한다.

이 대표는 “야당이 농촌을 보호하고 식량안보를 지켜낼 방안을 제시했음에도 정부·여당은 마땅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반대 입장만 거듭했다”며 “그랬던 정부·여당이 법안이 통과되자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거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불거진 윤 대통령의 외교 실정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울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굴욕외교에 대한 국민의 비판에 귀를 막고 있다”며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정상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4월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마저 퍼주기 외교 시즌 2가 돼선 절대로 안 된다”며 “반도체 지원법,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같은 우리의 미래가 걸린 외교 현안들이 산적했는데, 제대로 된 외교에 임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기소된 이 대표는 대정부 투쟁 수위를 강화하며 리더십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25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리는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한다.

이 대표는 당 분위기 쇄신과 탕평책으로 당직 개편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이 대표가 호남 몫으로 지명한 임선숙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최고위원의 후임으로는 비이재명계 송갑석 의원(재선·광주 서구갑)이 거론된다. 김의겸 대변인 등 대변인단 일부와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 등이 개편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 대표는 이날 울산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선량하고 합리적인 민주당원은 욕하고 협박하는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며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을 뜻하는 은어)과 같은 멸칭을 쓰지 말자. 언론과 상대에게 이용당한다”고 당부했다. 우원식 등 민주당 4선 의원 10명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는 온·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극단적 집단행동, 법이 정한 범위를 넘는 조롱과 모욕에 대해서 강력한 근절 의지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의 만류에도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날 비명계 이원욱 의원의 경기 화성시 사무실 앞에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소위 ‘수박’들의 분탕질이 극심한 상황”이라며 이 의원의 탈당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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