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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결산시즌 돌아왔다…현재까지 상장폐지 위기 21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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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직결 '감사의견 비적정' 21개사
거래중인 관리종목도 '위험신호' 인식해야
상폐기준 완화…투자환기종목 공시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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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상장기업의 결산시즌 마감인 3월 말이 다가오자 상장폐지 경보등이 켜진 곳이 속출하고 있다. 당장 상장폐지가 되지 않더라도 주식거래정지로 장기간 투자자들의 발이 묶일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결산시즌 상폐위기 현재까지 21곳…투자주의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까지 상장폐지 관련 공시를 통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2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4곳, 코스닥 상장사 17곳이다.

결산시즌 유가증권시장에서 발생하는 상장폐지 사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거절일 경우다.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은 2년 연속일 때만 해당한다. 자본금이 모두 바닥난 완전자본잠식 기업도 상장폐지 대상이다. 감사보고서상 매출액이 2년 연속 50억원 미만인 기업도 해당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 감사보고서상 완전자본잠식 사례는 아직 없다. 그러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를 맞은 기업은 비케이탑스, 하이트론씨스템즈, 선도전기 등 3곳이 나왔다. 일정실업은 2021년에 이어 지난해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도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이 나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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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사유 발생 기업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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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서도 완전자본잠식은 상장폐지 대상이다. 비디아이와 뉴지랩파마가 해당한다.

감사의견에서는 유가증권시장과는 다르게 한 차례만 '감사범위제한 한정'을 받아도 상장폐지 사유다. 다만 아직 해당 기업은 없다.

하지만 감사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코스닥 기업은 15곳이나 됐다. 한국테크놀로지, 셀리버리, 지티지웰니스, 지나인제약, 스마트솔루션즈, 휴센텍, 인트로메딕, 엠피씨플러스, 시스웍, 에스디생명공학, 이즈미디어, 셀피글로벌, 티엘아이, 피에이치씨, 국일제지 등이다.

특히 엠피씨플러스는 2019년과 2020년 재무제표에 대해서도 감사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지난해 1월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다만 회사가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내 현재 정리매매 등 상장폐지 절차가 보류된 상태다.

이들 기업이 각 해당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결국 거래소의 상장폐지 심판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상폐 사유 기업 일부는 올해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공시

상장폐지 전 단계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관련 공시를 내는 기업들도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까지 형식적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했던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 △2년 연속 매출액(유가증권 50억원, 코스닥 30억원) 미만 △2회 연속 자기자본 10억원 미만(코스닥) △2회 연속 자기자본 50% 초과 세전손실이 발생(코스닥)한 기업은 올해부터 상장폐지 대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는다.

형식적 상장폐지는 일정 조건이 맞으면 바로 상장폐지 요건이 발생해 관련 절차를 밟는다. 기업의 이의신청이 있다면 별도 심의를 하지만 없으면 재량의 여지가 없다.

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자본잠식이나 세전손실 등 기업에 재무적 위험이 발생했더라도 상장 적격성 여부를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해 다시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즉각적인 시장 퇴출로 인한 투자자 피해도 낮추려는 의도다.

이달 들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관련 공시를 낸 기업은 휴먼엔, 디에스앤엘, 좋은사람들, 크루셜텍, MIT, 티엘아이, 비디아이, 엔지스테크널러지, 골드퍼시픽, 지나인제약, 버킷스튜디오 등이다.

2021년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가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한 기업들도 다시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좋은사람들, MIT 등이 이런 사유로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때까지 매매거래 정지 상태가 유지된다.

디에스앤엘도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다. 다만 2년 연속으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과 자본잠식률 50% 이상이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로 발생했다.

크루셜텍도 같은 이유에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고, 비디아이는 2022년 사업보고서 제출 전 내부결산 결과 자본전액잠식으로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데 이어 최근 2년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발생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도 올랐다.

이외에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1년 간 불성실공시 벌점 15점 이상 △회생절차 개시나 파산신청 후 개시신청 기각이나 결정 취소, 회생계획 불인가 등을 받은 경우에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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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기업/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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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주의 환기종목도 유심히 살펴야

올해는 투자주의 환기 종목도 유심히 살펴봐야한다. 거래소가 상장폐지 기준을 완화하면서 기존에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했던 기업들을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만 알리는 경우가 있어서다.

기존에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코스닥 기업은 관리종목, 5년 연속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었다. 그런데 거래소가 이를 모두 삭제하고 5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 기업일 경우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만 지정한다.

감사인이 기업의 내부회계관리제도 검토의견 비적정을 내도 2년 연속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했던 기존과 달리 앞으로는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만 알 수 있다.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적용기준도 반기에서 연 단위로 수정했다. 반기에 자본잠식이 발생하면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만 지정한다.

지난 23일 기준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한 코스닥기업은 총 47곳이다. 이중 관리종목 지정과 함께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도 34곳이나 된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은 거래소 공시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주권 매매시에는 확인이 가능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게 표시하는 증권사도 다수 있고, 인터넷포털에서 종목을 검색할때는 확인이 어렵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 완화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통해 주식시장 퇴출 위기 기업들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투자주의 환기종목은 관리종목 보다는 위험 수준이 낮지만 기업부실 위험이 있는 징후를 알리는 신호인 만큼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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