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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유럽연수 중 ‘기내 음주 추태’ 의혹, 박지헌 도의원 ‘제명’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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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충북도의회가 24일 40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기내 음주 추태’ 의혹을 산 박지헌 의원 관련 징계 요구안을 의결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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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외 연수에 나섰다가 ‘기내 음주 추태’ 의혹을 받아 제명 위기에 몰렸던 박지헌(57·국민의힘·청주 4) 충북도의회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충북도의회는 24일 40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제출한 박 의원 징계 요구안(제명)을 표결 끝에 부결시켰다. 이어 수정 발의된 출석정지 30일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도의회 윤리특위는 지난 21일 박 의원을 제명 조처하는 심사보고서를 채택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제명을 위해서는 재적 의원(35명)의 3분의 2(24명)가 필요했지만 이날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상임위(윤리특위)가 제명 의결한 징계 요구안을 본회의에서 부결시키자 시민단체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국민의힘이 도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해 설마 했는데 결국 제 식구를 감싼 ‘방탄 의회’의 모습을 보였다. 기내 음주에 호텔 흡연 추태까지 보인 의원을 출석정지 30일 정도로 솜방망이 징계한 도의회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충북도의회는 전체 의원 35명 가운데 28명이 국민의힘 의원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논평을 내어 “충북도의회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한 내 식구 감싸기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 ‘제명’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도민을 대표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지난달 21일 동료 6명, 의회 사무처 직원 3명 등과 8박 10일 일정으로 독일·체코·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외연수에 나섰다. 박 의원은 연수 첫날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독일 프랑크푸르트행 기내에서 음주 추태를 보였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박 의원은 “승무원에게 맥주를 달라고 해 마셨고, 비행기 속도·고도 등을 물었지만 소란을 피우진 않았고 추태도 없었다. 다만 주변 승객이 불편을 느꼈다면 미안하다”고 밝혔다.

한겨레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지난달 28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유럽 연수에 나섰다가 음주 추태 의혹을 산 박지헌 의원 관련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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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또 다른 김아무개 의원과 체코 프라하의 한 금연 객실에서 담배를 피워 호텔 쪽에 변상금 60만원을 지불했다는 의혹도 샀다. 박 의원은 기내 음주 추태 의혹이 불거진 뒤 언론 보도 등으로 파문이 일자 애초 귀국일(지난 2일)보다 하루 앞선 지난 1일 홀로 귀국했다. 박 의원은 지난 2일 낸 사과문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심려를 끼친 데 사과한다. 사실 규명이 마무리된 뒤 선출직 공직자로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처분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호경(국민의힘) 의원과 체코 프라하의 한 금연 객실에서 담배를 피워 호텔 쪽에 변상금 60만원을 지불했다는 의혹도 샀다. 충북도의회는 이날 박 의원 징계와 별도로 김 의원에게 ‘경고’ 조처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이날 윤리위원회를 열어 박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대도민 공개사과’(재발 시 제명), 김 의원에게 ‘경고’ 징계를 내렸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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