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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설악산과 한라산을 한 화폭에 담는다고?…‘마음 속의 풍경’ 화가 이종송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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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설악산과 한라산을 한 화폭에 담은 이종송 화가의 ‘움직이는 산(Mountain in Motion)1’. 갤러리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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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송 화가가 마음속의 풍경을 그린 그림이 갤러리 숨(대전 유성구 문지동)에서 전시된다. 전시회 이름은 ‘심인(心印)의 풍경: 이종송의 세계’. 이 전시회는 지난 13일 시작돼 4월22일까지 계속된다.

전시회에서는 이종송 화가 특유의 흙벽화기법을 이용한 풍경 작품 29점이 선을 보인다. 이 화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산과 들, 강과 바다, 세계의 오지와 한국의 곳곳을 여행하며 담아낸 풍경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경치가 아닌 나 자신의 인지와 감각에 의해 재구성하고, 더 나아가 그곳들의 공통분모를 연결하고 결합하면서 추상적 단순화를 시도한 작품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 화가는 그동안 히말라야, 차마고도, 설악산, 금강산, 백두산 등이 가진 경치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반영하면서 분명한 실경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품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에 내놓은 신작은 한 눈에 들어올 수 없이 먼 거리에 있는 설악산과 한라산을 한 화폭에 담아내는 등 변화를 보여준다. 이에 대해 이양희 갤러리 숨 관장은 “특정한 풍경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실경의 묘사를 넘어서 공간과 시점을 초월한 이상경(理想景)이 되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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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송 화가의 ‘움직이는 산(Mountain in Motion)1’. 갤러리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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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이 화가는 별인지 눈(雪)인지 알아볼 수 없는 점들, 산인지 물속 바위 무리인지 알 수 없는 녹색의 덩어리들, 어떤 것이 진짜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나무와 그림자 등 마음속의 풍경을 묘사한다. 이 관장은 “이 화가의 그림은 오직 대상의 본질에 집중하며 바람 소리, 나뭇가지의 흔들림, 물소리, 빗소리, 파도 소리, 음악 등 청각적 요소를 풍경에 접목해 운율과 리듬에 맞춰 풍경의 추상적 단순화를 추구한다”면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름다운 경치는 결국 모두 통하고, 다르면서도 같고,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진리를 깨닫게 한다”고 평가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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