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행안위원장 피감기관장에 막말
천하람 "시대에 뒤떨어졌다" 지적
"뭐하는 짓이야"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소환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24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의원이 지난 22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현안 질의 도중 자리를 옮긴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질책한 과정을 거론하며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당시 박 사무총장에게 "국회의원 12년 동안 위원장의 허락 없이 이석하는 기관장은 처음 본다"면서 "국회를 무시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총장은 "선관위 직원한테 이석하라는 쪽지를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장 의원은 해당 직원에게 "어디서 배워먹은 거냐"면서 향후 국회 출입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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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회 행안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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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박 사무총장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 질의 과정에서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이 답변한 이후 이들과 함께 답변석에서 대기석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장 의원은 박 총장을 발언대로 불러내 "누구 마음대로 거기(대기석) 앉냐"며 "의원이 질의하는데 이석을 하냐"고 거듭 추궁했다. 이에 천 위원장은 "불쾌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호통치고 특히 반말까지 할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은 또 "우상호 의원도 최근에 반말을 하셨는데 다선 의원들이 그런 식으로 출석한 동료 의원이나 피감기관에게 반말하는 문화는 없어져야 된다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우 의원도 이달 21일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초선 의원은 가만히 있으라", "뭐하는 짓이야, 에이씨 진짜" 등의 반말 고성으로 논란이 됐다. 당시 외통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성과를 두고 여야간 격돌하던 중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회의장 화면에 "일본에 고마워해야 한다"는 천공의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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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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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유튜브 재생을 거세게 항의했고, 외통위원장 대행을 맡은 김석기 국민의힘 간사가 "음성 반출은 간사간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외통위 수석 전문위원은 "국정감사 때 동영상 중 음성 표출을 못하게 한 취지는 채택되지 않은 증인참고인의 간접 증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거들자, 우 의원은 수석 전문위원을 향해 "어디 법이 있어? 보자 보자 하니까 웃기네"라며 "어디서 이따위 소리를 하고 있어, 똑바로들 해 진짜" 등의 발언을 했다.
천 위원장은 "이런 모습들이 결국 국민들로 하여금 아 국회의원들이 군림하려고 하는구나.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자세를 가지지 않고 있다 생각을 갖게 한다"면서 "결국은 뭐든 높아질수록, 지위가 높아질수록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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