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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KT “청-장년 통신비 부담 완화”… 5G 중간요금제 4종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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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데이터 구간별 나눠 총 45종

청년 데이터 늘리고 장년 요금 낮춰

정부 “월 최대 7000원 인하 효과 기대”

“요금 차이 안나 인하효과 미미” 지적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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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5세대(5G) 중간 요금제 4종을 신설해 5월에 내놓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비상경제민생회의 등을 통해 통신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중간 요금제 신설을 지시하자 통신업계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SK텔레콤이 신고한 5G 요금제 25종을 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고를 통해 SK텔레콤의 5G 요금제는 기존 20종에서 45종으로 늘어난다.

SK텔레콤이 과기정통부에 신고한 내용의 핵심은 이용자 수요가 높은 월 데이터 제공량 24∼110GB(기가바이트) 구간을 촘촘하게 나눠 소비자 선택권을 다양화한 것이다. 기존 SK텔레콤의 5G 요금제는 24GB(월 5만9000원) 이후 다음 단계가 110GB(6만9000원)로 데이터 제공량과 요금의 차이가 컸다. 24GB 요금제도 이용자들의 신설 요구가 이어지며 지난해 8월 새로 도입했다.

5월부터는 월 6만2000∼6만8000원에 각각 데이터 37GB, 54GB, 74GB, 99GB를 쓸 수 있는 요금제가 신설된다. 현재 요금제에서 월 3000∼9000원을 더 내고 데이터 13∼75GB를 추가하는 맞춤형 요금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이 5G 요금제를 새로 내놓은 것은 난방비와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통신비 인하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해 이용자의 선택권 확대와 통신업계 경쟁 촉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새 요금제 출시로 월 최대 7000원의 인하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신사가 중간 요금제 종류를 늘려도 실질적인 통신비 인하 효과는 낮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신설 요금제들의 가격은 6만2000∼6만8000원으로 기존 110GB 요금제 6만9000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황동현 한성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가장 고가의 5G 요금제부터 금액을 전체적으로 낮추지 않으면 제대로 된 통신비 인하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은 청년과 장년층 등 특정 계층을 위한 별도 요금제를 통해 가계 통신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34세 이용자가 가입할 수 있는 5G 청년 요금제는 일반 상품과 비교해 월 금액은 같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20∼50% 늘렸다. 가령 24GB 요금제에 가입하는 청년 이용자는 월 5만9000원으로 12GB를 더 받아 총 36GB까지 쓸 수 있다. 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5G 시니어 요금제는 연령대에 따라 세 가지로 세분화해 월 요금을 기존 상품보다 낮췄다.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과기정통부에 새로운 5G 요금제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통신시장의 경쟁 활성화를 위해 구조를 개선하면서 다양한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6월까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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