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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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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우크라 방문에… 러, 日과 분쟁 쿠릴열도에 미사일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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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日은 美의 핵심동맹” 동시 견제

‘평화적 해결’ 주장뒤 우크라 공격도

동아일보

바흐무트 찾은 젤렌스키 2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도네츠크 지역의 바흐무트를 방문해 자국 병사들과 군부대 깃발을 들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바흐무트=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習近平)과의 정상회담 이후 무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지로 실효 지배 중인 쿠릴열도에 미사일을 배치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폭격도 실시했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면 동맹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맞섰다.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2일 쿠릴열도 파라무시르섬에 ‘바스티온’ 해안방어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에서 군사력을 늘렸다. 일본은 역내 미국의 핵심 동맹”이라며 미국과 일본을 동시 견제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쿠릴열도 등 극동 지역을 관할하는 동부군 관구가 최근 1년간 수호이(SU)-57 전투기, 대공 미사일 등 400개의 현대적 장비를 확충했다며 “동부군 관구의 군사력이 증강됐다”고 자신했다.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21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 중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았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5월 자신의 지역구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청했고 우크라이나에 5억 달러(약 6500억 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쿠릴열도 내 미사일 배치는 이처럼 우크라이나와 밀착하는 일본을 견제하려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주장한 지 하루 만인 22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곳곳을 폭격해 비판받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 인근 소도시 르지시치우의 한 고등학교가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 학교 건물과 기숙사 등이 무너져 최소 8명이 숨졌다. 몇 시간 후 남동부 자포리자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최소 1명이 사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평화’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공격 지시가 내려진다”고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을 동맹과 함께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일본, 유럽, 호주 등과 함께 러시아를 지원하려는 중국을 제재할 계획이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고려한다는 정보를 동맹 및 파트너와 공유하자 여러 국가가 행동에 나섰다”며 “이들 국가 모두 (이를 우려해) 독자적으로 중국 고위 지도부를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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