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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 62일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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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환승통로 막혀 시민 불편

행진중 신고 차로 벗어나 체증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탑승 시위를 23일 재개했다. 1월 20일 서울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에서 시위를 중단한 지 62일 만이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 등 1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 45분경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상행선 방면에서 열차 탑승을 시도했다. 그러자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직원 등 200여 명이 이들을 에워쌌고, 전장연 관계자들이 안전문(스크린도어)에 휠체어를 세운 채 버티면서 지하철 운행이 4분가량 지연됐다. 결국 전장연 관계자들은 지하철 탑승을 포기했지만 이 과정에서 전장연 관계자와 경찰 등이 뒤엉키면서 2호선 환승 통로를 막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어 전장연 측 시위대 약 200명(경찰 추산)은 오전 11시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진행 중인 ‘장애인활동지원급여 수급자 점검조사’가 “전장연 죽이기”라고 규탄했다. 이날 오후에는 시위대가 시청역 내에 천막 설치를 시도하면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450명(경찰 추산)까지 늘어난 시위대는 시청 동편에서 행진 집회를 이어갔다.

행진 도중 일부 시위대가 사전 신고된 차로를 벗어나자 경찰이 휠체어를 강제로 들어올려 인도로 이동시키며 충돌이 벌어졌다. 이어 오후 6시 반경 퇴근 시간대 행진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위대가 다시 차로를 벗어나면서 시청 인근 도로에는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하며 시청 동편 앞에서 쇠사슬로 휠체어를 묶은 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박 2일 노숙 농성도 예고했다.

이날 시위에 대해 서울시는 입장문을 내고 “진행 중인 조사는 전장연 죽이기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오세훈 시장도 페이스북에 “불법 행위는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강경 대처 방침을 밝혔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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