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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서병기 연예톡톡]권인하가 MZ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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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콘서트 포효4로 돌아온다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요즘 젊은 세대와 가장 활발하게 소통하는 시니어 아티스트는 ‘천둥호랑이’ 권인하(63)일 것이다. 권인하는 유튜브를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아, 다양한 방송과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대한민국 ‘야수파 보컬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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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들의 뭉클한 음악 예능 JTBC ‘뜨거운 씽어즈’부터 MZ세대들의 노래까지 다양하게 소화하며 음악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 있다.

“‘뜨거운 씽어즈’에는 허당으로 나왔다. 서로 익숙치 않으니까 틀리게 되고, 같이 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새롭고 좋은 경험이었다.”

권인하는 특히 젊은 세대와 소통하면서 ‘천둥 호랑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들은 우리 시대 음악과 다르다. 우리 때는 코드진행이 A(또는 A’)-B-A(A’)로 일정했는데, 요즘 친구들은 A-B-C-D 등 정형화된 패턴이 아니어서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가사도 우리 때는 시 같은 운율을 가지고 가사를 썼지만, 요즘은 대화체, 일상화법이다. 가사 분량도 3배 이상이라 외우기도 힘들다.”

권인하는 “이를 극복해나가는 게 공부다. 너무 다양한 형태의 음악이 있어 과거에는 10번 부르면 됐지만 지금은 100번은 불러야 한다”면서 “요즘 그들만의 음악 뉘앙스를 그들의 것이 아닌 옛날 것을 활용해 잘 꽂아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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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하는 “우리 때는 살살 밀고 당기듯이 노래를 불렀지만 요즘 세대들은 정확하게 불러야 귀를 기울인다”면서 “발성이 요즘 세대는 반(半)가성을 많이 쓰는 반면 나는 고음에서 가성을 쓰지 않고 육성으로 하니까 ‘뭐야?저 아저씨’라고 보는 것 같다. 생소함인데 어설프지 않는, 그래서 신선하게 여겨지는 발성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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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하는 가수 외에도 작사가, 작곡가,라디오 DJ, 연기자, 쇼 프로그램 진행자, 실용음악과 교수, 제작사 대표, 사업가로 활약해왔다. 가장 존경하는 음악 선배로는 김정호를 꼽았다.

“한국 가요 전형을 1952년생 김정호가 제시했다. 그 전에는 카피, 번안이었고 김정호 같은 서정성이 없었다. 1960년대 신중현이 락과 사이키델릭을 우리나라에 소개해 새로운 장르를 열었고, 1970년대에는 김정호가 한국적 발라드의 기본 틀을 짰다. 그 뒤 80년대 유재하, 이영훈이 한국적인 발라드를 완성해나갔다.”

MZ세대와 소통을 이어나가는 권인하는 4년만의 단독콘서트 ‘포효4’로 돌아온다. 오는 4월 8일 오후 5시, 9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응답하라 8090 릴레이콘서트’의 일환으로 열린다.

2016년 ‘포효1’을 시작으로 해마다 이어왔던 포효 시리즈는 매번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권인하의 진가를 증명해왔으나, 코로나의 벽에 막혀 3년간 멈춰있었다.

4년만에 재개되는 이번 ‘포효4’는 소극장 락페스티벌을 컨셉으로, 천둥호랑이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에너지 넘치는 포효를 보여줄 예정이다.

소극장이기 때문에 그 폭발력과 뜨거운 온도를 바로 앞에서 함께 호흡하며 느낄 수 있는 ‘포효4’는 20곡이 넘는 풍부한 구성으로 120분간 쉼없이 달려간다.

전원 20대로 꾸며진 세션들과 함께 새로운 사운드 위에서 권인하의 농익은 보컬로 넘치는 에너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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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유튜버 박해찬(기타)을 시작으로, 서울예대 출신 이성훈(드럼)과 이진협(키보드), 여성으로는 흔치 않은 베이스 김진경이 드림팀을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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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레전드 슈퍼세션들과 함께해온 권인하이지만, 그들의 탁월한 실력에 먼저 손을 건냈다는 후문이다.

전체 음악감독으로는 그의 유튜브 히트 넘버들을 모두 편곡하며 실력을 입증해온 ‘팀 라쿤’이 젊은 감성을 보탰다. 부르기만 하면 원곡이 되는 것으로 유명한 그의 콘서트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과감한 선곡이다.

최근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부터 도저히 상상이 안가는 싸이의 ‘챔피언’ 까지 어김없이 파격적인 선곡을 자랑한다.

물론 30만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커버 명곡들도 빼놓을 수 없다. 유튜브에서 화제가 됐던 에스파의 ‘Next Level’ 부터, 태연의 ‘만약에’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소극장 락페스티벌이라는 컨셉답게,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레전드 락 그룹 퀸, 메탈리카, 오아시스의 노래까지 그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들려준다.

물론, 팬들이 사랑하는 권인하의 오리지널 넘버 ‘비오는 날 수채화’, ‘사랑이 사랑을’, ‘오래전에’ 등도 20대의 감 성이 버무려진 새로워진 스타일로 만나볼 수 있다.

과거 그의 공연이 블루지하고 정적인 넘버들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포효4’는 다같이 뛰면서 소리지르며 놀수 있는 락 넘버들이 전체 셋리스트의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유튜브 리메이크 장인 권인하의 커버송들부터, 대한민국 가요계 리빙레전드로서의 그의 발자취까지 권인하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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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중반인 권인하가 예전과 같은 기량을 뽐낼 수 있을지도 관심인 가운데, 이번 공연을 위해 하루에 6시간씩 노래 연습, 3시간씩 체력 훈련에 매진하며 전의를 불태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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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옥타브가 넘는 고음역대가 즐비한 모든 곡을 100% 진성으로 소화하는 그의 불도저같은 스타일이 이 나이에 여전할지, 또 권인하라는 이름에 걸맞게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레벨의 보컬 퍼포먼스를 보여줄지도 중요한 관람 포인트이다.

대한민국에 잘하는 보컬은 많다. 하지만 날 것 그대로의 야성을 간직하면서 여전히 전성기 기량보다 업그레이드 중인 레전드 현역은 찾기가 쉽지 않다. 보컬리스트들은 차고 넘치지만 진짜 보컬리스트는 기근인 시대, 천둥호랑이 권인하가 펼쳐갈 아티스트 인생 2막의 출발점이 궁금해진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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