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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승장은 "이윤정, 좋았다고는 말 못 해", 패장은 "졸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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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사진 왼쪽)과 세터 이윤정.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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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세터 이윤정의 맹활약에도 쉽게 칭찬을 건네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2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포스트 시즌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5-18, 23-25, 25-15, 25-17)로 이겼다. 도로공사가 포스트 시즌에서 현대건설을 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상대의 공격이 한 쪽 방향으로 쏠려서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선수들이 바뀐 포메이션에 맞게 잘 해줬고, 고비를 잘 넘겨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2세트는 접전 끝에 내줬지만 나머지 이긴 세트에선 압도적인 공격을 뽐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현대건설이 시즌 초반 연승을 하고 조직력이 좋아서 경기를 많이 했다"면서 "다음 2차전도 같은 마음으로 임할 거다. 양효진, 몬타뇨가 있기 때문에 상대하기 껄끄러울 것"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이)윤정이가 제대로 해준다면 모두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터 이윤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윤정은 이날 날카로운 토스로 팀의 공격을 진두 지휘하는 등 김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윤정의 활약에 대해 "글쎄요. 확실하게 좋았다고 말씀은 못 드리겠다"면서 쉽게 만족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데뷔 2년 차로서 첫 PO 무대를 밟은 것에 대해 "처음 치고는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

도로공사는 오는 2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PO 2차전을 치른다. 홈 구장에서 2승을 채워 3전 2선승제 PO를 끝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처럼만 해준다면 가능성이 있지만 대부분 나이가 많아서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3차전까지 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패장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기자 회견실에 들어왔다. 그는 "팀을 맡으면서 이런 졸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안타까운 경기였다"면서 "선수들이 긴장을 한 것 같다.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역대 여자부 PO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은 100%(16회 중 16회)다. 현대건설은 챔피언 결정전 진출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이 됐다. 이에 강 감독은 "방법이 많지는 않다. (양)효진이를 살리는 방법을 써야 할 것 같다"면서 "몬타뇨도 살아나야 한다. 한두 명만 갖고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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