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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암호화폐 50조 증발'…'테라·루나' 권도형 추정 인물 잡혔다(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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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서 검거…"최종 신원 확인 중"

지난해 4월 韓 출국…싱가포르·UAE·세르비아 도주 행각

뉴스1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Bloomberg 갈무리) 2022.05.17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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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민주 정윤영 기자 = '테라·루나 폭락 사태' 주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로 의심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전격 검거됐다.

권 대표는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으로 투자자들에게 50조원 이상의 피해를 준 주범으로 꼽히며, 그간 검찰 수사를 피해 도피 행각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권 대표 최측근인 한창준 차이코퍼레이션 전 대표도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인터폴에 신청해 발부된 적색수배에 따라 몬테네그로에서 권 대표와 한 전 대표로 의심되는 사람을 검거했다"며 "최종 신원확인을 위해 몬테네그로측에 십지지문을 요청해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인 필립 애드직도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몬테네그로의 수도인 포드고리차에서 세계적인 지명 수배자인 권도형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구금됐다"면서 "당국은 신원 확인을 진행 중에 있다"고 적었다.

앞서 권 대표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말 출국해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머물다 9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을 거쳐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권 대표 추정 인물이 검거된 국가는 세르비아 인근 몬테네그로다.

세르비아에 주소지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진 권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나는 도주하고 있지 않다" "어디에 거주하는지 밝히고 싶지 않다" "테라·코인 폭락 사태 후 안전에 위협을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권 대표 검거를 위해 세르비아 등 해외국과의 공조를 강화했다.

허정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는 앞서 14일 간담회에서 "(권도형 검거를 위해) 세르비아 외에 다른 국가와 공조를 구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관련자가 있고 외국과 관계 있을 경우 협의한다. 여러 나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허 차장검사는 "권도형만 출국한 상태가 아니라 같이 출국한 사람도 있다"며 "목표는 모두 입국하게 한 후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권 대표의 가상자산 950억원을 동결했으며 인터폴에 권 대표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권 대표 여권을 무효화 조치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달 권 대표가 비트코인 1만개 이상을 빼돌려 현금화한 뒤 스위스 소재 은행에 현금으로 예치 중이라며 그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테라·루나 사태'는 지난해 5월 테라폼랩스의 가상화폐 테라·루나 가치가 최고점보다 99% 이상 폭락하며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손실을 입힌 사건이다.

테라는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시가총액 3위까지 차지했고, 루나는 관련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드는 암호화폐로 꼽혔다.

그러나 테라·루나 50조원어치(시가총액 기준)가 증발하면서 피해자들의 고소‧고발이 이어졌다.

세계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 바이낸스는 물론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은 루나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권 대표는 폭락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채 테라와 루나를 계속 발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에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인물이 권 대표로 확인되면 검찰은 그의 송환 절차를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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