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롯데, 인기없던 FA A등급 투수 영입 안 했으면 큰일날뻔 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FA 시장에서 '미아'로 전락할 뻔한 투수를 영입한 롯데. 알고보니 '신의 한 수'였다?

2017년 이후 가을야구 구경꾼으로 전락한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나섰다. FA 시장에서 외부 영입만 3명에 달했다. 사실 찬반이 갈리는 영입도 있었다. 바로 FA 투수 한현희와의 계약이 그것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키움에서 뛰었던 한현희는 선발과 중간계투 경험이 풍부하고 150km대 빠른 공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난 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4.75로 그리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2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했던 화려한 과거도 있지만 당시와 비교하면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여기에 특급스타가 아니면 이적이 어려운 A등급을 받았으니 한현희의 FA 협상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결국 손길을 내민 팀은 롯데였다. 롯데는 3+1년 총액 40억원의 조건에 한현희와 계약을 맺었다. 대신 '안전장치'를 걸었다. 보장금액은 18억원이 전부. 나머지는 옵션을 달성해야 받을 수 있다. 만약 한현희가 옵션 조건을 달성하면 3년 후 옵트아웃 권리를 주겠다는 조건도 달았다.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한현희는 괌 전지훈련부터 김현욱 트레이닝코치와 '지옥훈련'을 하면서 혹독하게 올 시즌을 준비했다. "코치님은 적당히 운동을 시켰다고 하시지만 내 기준에서는 정말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는 한현희는 "그래도 죽기살기로 운동했다. 지금은 식단 관리를 하지 않지만 살이 찌지 않는다. 코치님이 잘 가르쳐주셔서 몸도 좋게 바뀐 것 같다. 인바디 체크도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한현희를 영입하면서 일찌감치 그를 4선발로 낙점, 선발 고민을 덜었다. 5선발을 두고 경쟁한 선수 중에는 한현희의 경남고 후배이자 강속구를 던지는 옆구리 투수 서준원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서준원은 롯데에 없다. 롯데는 서준원이 미성년자 대상 범법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자 가차 없이 방출했다. 롯데는 23일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되었음을 확인하자마자 23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구단은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서준원은 올 시즌 선발, 중간계투 등 쓰임새가 요긴할 것으로 보였으나 결국 롯데의 전력에서 빠지고 말았다. 롯데는 1차지명 출신 유망주 서준원을 제대로 활용해보지도 못하고 결별을 해야 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FA로 영입한 한현희가 있어 전력손실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5선발은 나균안을 비롯해 오는 5~6월 복귀를 노리는 이인복도 있어 이들의 상태에 따라 5선발 또는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다. 한현희의 활약은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그래도 중요 전력을 미리 확보한 것은 '신의 한 수'로 남을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