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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끊이지 않는 롯데 1차 지명 잔혹사…서준원, 미성년자 범법 행위로 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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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1차 지명 잔혹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는 유독 1차 지명 선수들을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 부산이라는 좋은 인재풀을 가진 구단이지만 1차 지명된 선수는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느리다.

김원중 최준용 등 성공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팀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선발 투수는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 토종 에이스는 박세웅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다. 외부 수혈 없이 내부에서 키워 낸 제대로 된 선발 하나 없는 팀이 바로 롯데다.

매일경제

서준원이 미성년자 대상 범법 행위로 퇴단 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서준원도 마찬가지였다.

2019시즌 1차 지명 선수였지만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맞춤옷을 찾아 주려 했지만 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20시즌 7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이는 듯 했지만 이후 1승과 3승에 그치며 다시 추락했다.

사이드암 스로 투수임에도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재목이었다. 매년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늘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성장 속도가 너무 더딘 탓에 구단의 속을 어지간히 썩였던 시간들이었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았다. 감량도 했고 정신적으로도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신적으로 성숙되고 야구에 전념하기 위해 결혼도 서둘렀을 정도로 보여지는 모습에선 변화의 조짐을 많이 보였던 서준원이다.

그러나 더 큰 거짓의 뒤에 숨어 있었던 변화였다. 해서는 안 될 범법 행위를 저질러 퇴단이라는 강력한 처벌을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투수 서준원을 방출하기로 했다.

롯데는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되었음을 확인하자마자 오늘 23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롯데는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 롯데 관계자는 “선수의 관리소홀을 인정하고 앞으로 엄격하게 성인지 교육을 시행하여 엄정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의 사과문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구단의 소속 선수가 일으킨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많은 팬의 응원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특히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고 선수들을 보며 꿈을 키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어난 이번 불미스러운 행위는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구단은 선수의 관리 소홀을 인정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구단은 앞으로 주기적인 성폭력 예방 및 성인지 교육 실시를 통해 엄정한 재발 방지를 약속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롯데 자이언츠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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