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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잇몸병 있으면 건선 발생 위험 11%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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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에 흡연까지 하는 경우
건선 발생 위험은 27% 늘어나
하루 칫솔질 3번·年 스케일링 2번 등
치아·치석·잇몸관리 신경써야


잇몸병이 생기면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을 함께 앓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근거로 치의계 전문가들은 평소 칫솔질, 스케일링 등을 통해 치아관리를 꼼꼼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잇몸이 건강하면 피부질환 위험성이 감소한다’는 주제로 제15회 잇몸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건선 피부질환과 잇몸병의 관련성을 알리고 흡연, 음주,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인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또 3월 24일의 숫자인 3, 2, 4를 활용한 생활 지침도 제시했다.

첫 번째 발표에 따르면 박준범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교수와 이지현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공동 연구를 통해 치주 상태가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 발병에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건선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국내 전체 인구의 0.5%~1%가 겪고 있다. 두피와 얼굴에 많이 나타나는데 사회생활에 제약이 생길 뿐 아니라 완치율이 낮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매일경제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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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치주질환이 없는 860만명과 치주질환을 가진 100만명을 대상으로 건선 피부질환 발생을 9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건선 발생 위험이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질환이 있으면서 흡연까지 하는 경우 건선 발생 위험은 26.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치주질환이 건선 질환의 잠재적 위험 인자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흡연 역시 건선의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볼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첫 번째 발표자인 박 교수는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건선 피부질환에서 잇몸병의 영향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잇몸출혈이 있을 시 아토피 발병 위험이 14%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잇몸병이 피부질환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잇몸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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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단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후성유전학 관점에서 본 잇몸병과 피부질환’에 대해 발표했다. 후성유전학은 DNA(유전자)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유전자 기능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생활 습관, 운동,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세포 내 유전 정보에 영향을 끼치고 이런 특징이 세대를 거쳐 유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 교수는 흡연, 음주, 잘못된 식습관 등이 건선과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공통 요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흡연은 염증을 쉽게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구강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김성태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잇몸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의 배경을 설명했다. 3.2.4 수칙이란 하루에 세(3)번 이상 칫솔질, 일년에 두(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치간칫솔을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연 1회 스케일링 보험 적용 대상을 만 15세 이상으로 확대할 것과 만 40세 이상에 대해 연 2회 스케일링을 보장하는 방안 등도 제안했다. 구강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과 잇몸병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40대 이후 연령층을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계승범 대한치주과학회장과 임원진은 3.2.4 수칙에 대해 “기본적이고 간단해 보이지만 소홀히 하기 쉬운 것들이라 꾸준히 반복해 습관이 되게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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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잇몸이 건강하면 피부질환 위험성이 감소한다’는 주제로 제15회 잇몸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제공=그레이프 PR &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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