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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험지' 전주로 간 김기현, '총선 전초전' 4·5 재·보궐선거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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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주=뉴스1) 유경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왼쪽)가 2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김경민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3.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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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23일 전북 전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며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재·보궐 선거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총선을 1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선거는 이제 막 출범한 새 지도부의 역량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전북 전주에 위치한 김경민 전주을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었다. 국민의힘이 현장 최고위를 연 것은 김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최고위 장소를 김경민 후보의 사무실로 택한 건 이날부터 4·5 재·보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가능해져서다.

국민의힘은 전주을을 비롯해 총 9곳에서 열리는 4·5재·보궐 선거 승리를 위한 총력전 태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재·보궐에선 국회의원 1명(전주을), 교육감 1명(울산), 기초지방자치단체장 1명(경남 창녕군수), 광역의원 2명(경북 구미시 제4선거, 경남 창녕군 제1선거구), 기초의원 4명(울산 남구 가선거구, 충북 청주 나선거구, 전북 군산 나선거구, 경북 포 나선거구) 등을 뽑는다. 아직 총선까지 1년여의 시간이 남아있고 미니 선거로 치러지긴 하지만 당력을 집중하는 김기현 지도부의 역량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찾은 전주을 선거구의 경우 민주당에선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김기현 지도부 입장에선 비롯해 보수당의 험지이긴 하지만 전임자의 위법행위로 공석이 된 곳인 만큼 총력전을 펼칠 경우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호남지역 지지율은 38%에 그쳤다. 지지율 전국 평균(33%)에 비해 높았지만, 전통의 텃밭임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지난 대선 전후 호남의 민주당 지지율은 70% 안팎을 기록한 바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날 최고위에서 김기현 대표도 이러한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번 전주을 재선거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과 부정부패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는 선거"라며 "범죄 경력이 없는 깨끗한 김경민 후보가 반드시 당선되어야 할 이유다"고 말했다.

그는 "김경민 후보는 이미 지역에서 중진급 정치인으로 평가받을 만큼 경력과 정치적 경험을 쌓은 분"이라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 후보로 출마해 15.54%를 득표하면서 국민의힘의 호남 전체 지방자치단체장 후보 중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전주에 필요한 일꾼은 낡은 지역주의 진영 구도에 갇혀 있는 기득권 세력이 아니다"며 "시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힘 있는 집권 여당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전주는 오랜 침체를 벗어나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점"이라고 했다.

호남 민심을 다독이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최근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이 5·18 민주화 정신 헌법 게재에 반대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치면서 호남 민심이 급격히 악화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전주에서 연 최고위는)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라며 "국민의힘이 그동안 보여왔던 호남에 대한 마음과 애정, 진심엔 변함없고 외려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회성 이벤트 아니라 그동안 소외됐던 전북 지역, 특히 전주에 대한 애정을 앞으로 확실하게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라며 "미래통합당 시절 당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무릎 꿇고 참배한 마음, 또 윤 대통령이 취임 첫해 국회의원 100여 명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것도 똑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날 최고위엔 김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참석 못 하는 최고위원도 있어 어떤 사정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김재원 최고위원이 그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을 이해해주고 나름대로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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