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라마단' 계기로 中 위구르족 인권탄압 비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억압받는 이슬람 신도들과 연대" 밝혀

이슬람교의 라마단 의식이 시작된 것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했다. 전 세계 무슬림 공동체에 지지와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벌어지는 인권탄압 의혹까지 거론하며 중국을 자극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사는 위구르족은 이슬람교를 신봉하는데, 중국 중앙정부가 이들을 상대로 가혹한 인권탄압을 저지르고 있다는 고발이 끊이지 않는다.

세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라마단 개시에 맞춰 내놓은 성명에서 “금식, 자선, 예배, 성장의 시간인 이슬람의 ‘성스러운 달’ 라마단을 시작하면서 미국 전역, 그리고 전 세계의 이슬람 공동체에 최고의 축복을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문화와 신앙을 초월하여 함께하고, 더 평등하며, 더 정의롭고, 더 관대하며, 더 온정적인 국가를 만들기 위한 다짐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의 제9월에 해당하며 아랍어로 ‘무더운 달’을 뜻한다. 이슬람의 무함마드 사도가 ‘쿠란’을 계시받은 달이기도 하다. 올해 라마단은 22일부터 4월21일까지 1개월 동안이다. 이 기간 낮에는 음식과 물을 먹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보통 ‘라마단’ 하면 금식부터 떠올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박해에 직면한 이슬람 공동체, 억압을 받는 이슬람 신도들과 연대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중국의 위구르족을 거명했다.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거주하는 위구르족은 수십년 동안 중국 공산당의 극심한 차별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교를 믿으며 중국 한족과는 전혀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위구르족은 오랫동안 분리독립 운동을 벌여왔다. 이에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후 중국 당국은 안면·음성 인식 기술과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1100만명 위구르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화’라는 명분으로 위구르족의 전통 문화와 종교, 인종을 탄압하는 강제동화 정책도 병행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해 8월 보고서에서 “위구르족을 상대로 차별적 구금이 이뤄졌으며, 이는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물론 중국 정부는 “날조된 거짓말과 허위정보”라는 입장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