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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월 6만원대에 ‘5G 데이터’ 100GB 제공… 정부 “통신비 부담 완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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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울 노원구에 있는 휴대폰 대리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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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5세대 이동통신) 데이터 40~100GB를 월 6만원대에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오는 5월 출시한다. 정부는 이번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SK텔레콤이 25종의 5G 요금제 신설을 신고해 수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5G 중간 구간 요금제 4종 ▲만 65세 이상 이용자를 위한 5G 시니어 요금제 3종 ▲만 34세 이하 이용자를 위한 5G 청년 요금제 11종과 5G 청년 온라인 요금제 7종 등이다.

앞서 정부는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통신 3사의 5G 중간 요금제 출시를 유도했다. 기존 5G 무제한 요금제는 한 달에 8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5G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3~27기가바이트(GB) 수준이다. 하지만 5G 가입자 이용자 대부분이 100GB 이상 무제한 요금제를 쓸 수밖에 없어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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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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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난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는 30GB 안팎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놨지만, 소비자 선택권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직접 통신사업 공익성을 강조하며 국민 요금 부담 경감을 주문했다.

결국 SK텔레콤이 통신사 중 처음으로 40~100GB 사이의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이는 것이다.

SK텔레콤은 37GB·54GB·74GB·99GB를 제공하는 요금제 4종을 추가로 신설했다. 24GB(5만9000원) 구간 이용자가 데이터가 부족할 경우 추가금액(3000~9000원)을 지불하고 데이터를 충전(13~75GB)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함께 도입한다.

5G 요금제 이용자는 월 데이터 사용량이 24~110GB인 이용자는 신설되는 요금제로 변경해 월 최대 7000원의 통신요금을 절감하거나, 월 24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에 가입하고 데이터가 부족한 월에만 데이터 충전 서비스를 활용함으로써 지출을 효율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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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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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월 35GB를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기존에 이용 중이던 110GB(6만9000원) 구간에서 신설되는 37GB(6만2000원) 구간으로 변경해 월 7000원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 월 35GB 수준을 사용하지만 월별 사용량에 편차가 있는 이용자라면 24GB(5.9만원) 구간에 가입하고 데이터가 부족한 월에만 데이터를 충전해 이용하는 방법으로 통신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5G 시니어 요금제도 오늘 30일 출시한다. 이 요금제는 가입가능 연령을 만 65세 이상, 만 70세 이상, 만 80세 이상으로 세분화한 3종의 요금제다. 해당 요금제는 전체 이용자 대비 상대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만 65세 이상 이용자의 이용 패턴을 고려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시니어 계층 내에서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줄어드는 점을 고려해 연령대별로(만 65세, 70세, 80세 이상) 데이터 제공량을 다양화했다. 월 10GB 이내를 사용하는 만 65세 이상 이용자라면 신설되는 요금제에 가입하여 월 4~7000원(8~14%)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해당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 소진 이후에도 추가과금 없이 최대 1Mbps의 속도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해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기본적인 동영상 시청에도 무리가 없다. 일반 요금제 대비 영상·부가통화 제공량을 확대(+100분, 33%↑)해 멀리있는 가족·지인들과 부담없이 영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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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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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K텔레콤은 만 19~34세 청년들의 데이터 이용 패턴을 고려해 일반요금제 대비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한 5G 청년 요금제 11종 및 5G 청년 온라인 요금제 7종도 오는 6월 출시한다.

신설되는 5G 청년 요금제 중 36GB(5만9000원) 구간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부족한 월에 추가금액(3~9000원)을 지불하고 데이터를 충전(15~100GB)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함께 신설한다.

5G 청년 요금제 및 5G 청년 온라인 요금제는 5G 일반요금제 및 5G 온라인 요금제와 월정액 수준은 동일하고 데이터 제공량은 20~50% 확대된 형태로 데이터 공유·테더링 한도도 통합해 확대 제공한다. 청년 계층의 해외여행 수요 등을 감안해 로밍 요금제 이용시 이용료 50%를 할인해준다. 청년들의 문화생활 수요를 감안해 영화 관람 및 카페 이용 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혜택도 추가할 예정이다.

만 19~34세 이하의 이용자라면 신설되는 5G 청년 요금제에 가입해 통신비를 월 최대 1만원 가량 절감할 수 있으며 5G 청년 온라인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보다 더 저렴한 수준으로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연령별·구간별 이용자 특성에 맞는 요금제가 다수 출시되어 이용자들의 요금제 선택권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실제 이용자들이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 및 연령대에 맞는 요금제로 많이 이동할수록 이용 부담 완화 효과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이번에 SK텔레콤이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이게 되어 최근 고물가로 시름하는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타 사업자에서도 다양한 요금제 출시경쟁이 촉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장관은 “정부는 시장경쟁을 통해 소비자 후생이 증대되고, 통신산업의 혁신과 발전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통신시장의 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의 시장환경에서도 경쟁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6월까지 차질 없이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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