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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여성 교육 금지인데…'비밀학교'에 몰려간 아프간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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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아프가니스탄 여학생.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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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교육이 금지된 아프가니스탄에서 비밀학교가 확산하는 등 탈레반 정부의 조치에 대한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최근 내부 세력의 강한 반대에 직면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비밀학교다. 일부 강제 폐쇄되거나 교사 1명이 임시 구금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비밀학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비밀학교를 조직해온 한 여성은 WSJ에 탈레반 정보 당국이 비밀학교 폐쇄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탈레반 내부에서조차 딸을 비밀학교에 등교시키는 경우가 생겨났다.

비밀학교 외에 아프간 여성들은 다양한 경로로 교육을 받고 있다.

여성을 위한 라디오 방송 '라디오 베굼'(Radio Begum)은 교육에 할애되는 시간을 하루 6시간씩 늘렸고, 학생들은 라디오국에 전화해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이 밖에 여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교육을 접할 수도 있으며, 전체주의를 소재로 한 조지 오웰의 '1984' 등 서적도 파일 형태로 널리 유통되는 상황이다.

WSJ은 탈레반이 권력을 잃은 지난 20여년간 교육을 비롯한 전 분야에서 여성들의 인권이 증진되고 탈레반 관리들의 해외 교류가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크게 변했다고 분석했다.

탈레반 주요 장관들은 이달을 포함해 여러 차례 하이바툴라가 은둔 중인 남부 칸다하르를 찾아 여성 교육금지 완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아프가니스탄 내 여성 권리 탄압이 계속될 경우 인도주의적 원조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도주의 아프가니스탄 상주조정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한 기부자들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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