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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민 문호 연 캐나다, 1년새 인구 105만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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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0년 7월4일(현지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이민부에서 이민자와 난민 등이 집회를 열고 있다. 토론토/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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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이민’에 힘입어 1년 만에 인구가 100만명 늘었다. 한국은 물론이고, 주요 선진국들이 인구 둔화로 골머리를 앓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캐나다는 앞으로도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다.

22일(현지시각) 캐나다 연방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기준으로 캐나다의 인구는 지난해보다 105만명이 증가한 3957만명으로 집계됐다. 1년 새 인구가 2.7% 증가한 것이다. 증가율은 1957년(3.3%) 이후 가장 높았고, 한 해 동안 100만명 넘게 인구가 늘어난 것은 처음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지난해 캐나다 인구가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1957년 때와는 양상이 다르다. 당시에는 전후 베이비붐 세대와 함께, 1956년 헝가리 민주화시위 유혈 진압 뒤 난민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인구가 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증가한 인구 105만명 가운데 96%가 이민자였다. 통계청은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26년 뒤 캐나다의 인구는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나다의 인구 증가세는 주요 선진국들 사이에서도 도드라진다.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선진국들은 대개 출생률이 감소하며 인구 증가가 느려지거나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이다. 캐나다 역시 마찬가지다. 캐나다의 합계출산율은 1.4명으로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준(2.1명)에 한참 못 미친다. 여기에 기대수명도 80살을 넘긴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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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계 최초(1971년)로 다문화주의 국가 정책을 도입하는 등 ‘다양성’을 강조해온 캐나다는 이후 꾸준히 이민자를 적극 환영해 ‘저출생 고령화’ 속에서도 경제활동 인구를 확보해왔다. 특히 2015년 집권한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기 위한 정책을 폈다. <시엔엔>(CNN)은 “다른 선진국들이 인구 증가 둔화와 싸우는 동안, 캐나다는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빠른 인구 증가율을 보여준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2.7%라는 성장률은 상위 20개국에 든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의 불안정, 튀르키예·시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 등에 영향을 받은 이들을 일시적으로 받기 위한 특별 계획을 운영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1월 캐나다 정부는 영주권을 발급받는 영구 이민자 목표를 올해 46만5천명에서 2025년 50만명까지 늘려갈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캐나다의 이민 정책의 효과는 인구 증가처럼 숫자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해 9월부터 고용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통계청은 특히 비영구적 이민자들이 이러한 증가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이민부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노동력 증가분의 대부분이 이민자로 채워졌다. 2011년 20.7%였던 캐나다의 이민자 비중은 2036년에는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은 “이민자의 숫자가 늘어나면 일부 지역에서는 주거, 기반시설, 교통과 관련해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매체 <글로브 앤드 메일>에 따르면, ‘인구 증가를 위해 캐나다에 더 많은 이민이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하는 이들은 1993년 21%에서 지난해 58%로 꾸준히 늘었다. 이처럼 이민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인 편이긴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더 많은 이민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비중도 소폭 상승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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