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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유인태 "이재명, 남의 말 안 들어… 체포동의안 오면 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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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쓴소리
"이재명 대선 패배 이후 쉬었어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바람직하지 않아"
한국일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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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이재명 대표의 제일 큰 약점은 남의 말을 안 듣는 것"이라고 직격하며, 이 대표에게 2차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응할 것을 권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외교를 겨냥해서는 "일본에 벌거벗고 다 내줬다"고 혹평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가 다른 의원들과) 요새는 꽤 소통하는 모양인데 이제 얼마나 말을 좀 들을지 그건 지켜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대선 이후의 행보에 굉장히 불만이 많다"며 "(인천) 계양을 가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지방선거를 망쳐놓고, 또 대표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은 기본적으로 그때 대표를 안 하고 쉬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며 기존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전날 검찰이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으로 이 대표를 배임과 제3자 뇌물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데 대해서는 "정해진 수순이었다"면서도 "오히려 이 대표의 결백을 좀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표가 대장동 일당에게 금전적 이익을 보장받았다는 핵심 쟁점인 이른바 '428억 원 약정 혐의'는 기소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배임만으로 기소한 건, 이 대표가 검찰의 무도함에 당하고 있다는 걸 방증해 주는 것"이라며 "정적에 대한 탄압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법정에 가면)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업적을 거꾸로 증명해 주는 것이 될 수도 있다"며 "그만큼 (공공에서 개발이익을) 환수한 예가 없는 것 아니냐"고 이 대표를 감쌌다.

다만, 이 대표에 대한 2차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영장실질심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며 불체포특권 포기를 권고했다. 그는 "법조인들도 (영장) 기각 확률이 꽤 높다고 그러더라"며 "한번 당당하게 맞서보는 게 본인의 지지율도, 당의 지지율도 올리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일본에 벌거벗고 다 내줘" 혹평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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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일본에 벌거벗고 다 내줬다", "납득이 안 가는 행동" 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유 전 사무총장은 특히 "그냥 아주 검찰총장식으로 한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그냥 화끈하게 다 줄게' 이런 식으로 한 것 아닌가"라며 "외교 참모들도 '이렇게 하시면 굉장히 우리 국민들 정서에 반합니다'라고 다 얘기했을 텐데도 불구하고 도대체 납득이 안 가는 행동을 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국내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윤 대통령이 21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고뇌 끝에 국익을 위해 내린 결단'임을 강조한 데 대해서도 유 전 사무총장은 "우리 국민들 중에 얼마가 그 말에 동의하겠나"라면서 "국가적인 자존심을 다 던져버린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대중-오부치 얘기도 나오지만, 이 기시다 정권은 아베의 추종 세력"이라며 "여긴 그 정권들(오부치·하토야마 등 역대 내각) 하고는 그 사고방식부터 세계관이 다른 사람들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 내 일각에서 제기된 '윤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의 탄핵' 언급에 대해서는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는 설명은 있을 수 있어도 1년이 채 안 된 대통령을 탄핵을 하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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