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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캐나다로 오세요” 이민 확대에 인구 100만명 ‘껑충’…국민 75%는 “우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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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증가율 2.7% G7 1위…한국은 0.14% 감소

고급 인력 등 노동자 환영…‘난민’ 임시 수용도

이민자 급증 ‘우려’ 시선도…“대중의 지지 필요”

캐나다 인구가 1년 만에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캐나다 정부가 부족해진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인 영향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통계청은 올해 1월 1일 기준 인구가 지난해 동기 대비 105만명 늘어 3957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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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인구가 1년간 100만명 이상 늘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증가율로 보면 2.7%로, 주요 7개국(G7) 중 가장 가파르다. 캐나다 통계청은 “이러한 증가 속도를 유지한다면 향후 26년 안에 인구가 지금의 2배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선진국들이 인구 감소와 저출산 등으로 고민하는 때, 캐나다의 인구 증가는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같은 기간 한국의 인구는 0.14% 줄었다. 한국 인구는 2021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캐나다 인구 증가의 비결은 ‘이민’이었다. 지난해 증가한 인구의 96%가 이민자로 집계됐다.

영주권 발급 이민자는 43만7180명, 임시 이민자는 60만7782명 늘었다.

캐나다는 2015년 쥐스탱 트뤼도 총리 집권 이래 적극적인 이민자 유입 정책을 펼쳐왔다. 고급 기술 인력 등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 문제의 해결책으로 이민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아프가니스탄의 불안한 정세,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등에 따른 이민자들을 임시 수용하는 특별 계획도 마련했다.

캐나다 이민부에 따르면 노동력 증가분의 사실상 100%를 이민자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2036년에는 캐나다 전체 인구의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민자 수용(영주권 발급)을 올해 46만5000명, 2025년 50만명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이는 영국의 8배, 미국의 4배에 달하는 목표다.

그러나 급격한 신규 이민 확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도 있다.

정부가 연간 50만명의 이민자를 받겠다고 하자 퀘벡주는 “연간 5만명 이상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인구의 23%를 차지하는 지역에서 이민자의 10%만 받겠다고 한 것이다.

프랑스어를 쓰는 퀘벡주는 이민자 유입이 많아지면 프랑스어와 그들 고유의 문화가 쇠퇴할 것이라는 불안이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인 1537명을 대상으로한 여론조사에서 75%가량이 “새로운 이민 확대 계획이 주택과 사회 서비스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연간 이민자 50만명 수용 목표에 대해 49%는 너무 많다고, 31%는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의 제프리 캐머런 교수는 “대부분 국가에서 이민 확대를 제한하는 요소는 여론”이라며 “이민시스템의 성공은 대중의 지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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