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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르포]부산 100층 오션뷰에 오페라하우스…내달 엑스포 실사단 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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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일 부산 찾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현지실사 준비상황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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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엑스포 부지. 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되고 있다./사진=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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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KTX)에서 친환경 운송수단인 수소·전기버스를 타고 10분쯤 가자 부산항 북항 여객터미널이 나왔다. 터미널 주변엔 가림막이 길게 늘어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임을 알렸다. 반쯤 지어진(공정률 50%) 5층 높이의 건물과 이제 막 기초 공사가 시작된 시설물들이 보였다. 주변엔 터닦기 작업에 동원된 작업 차량이 쉴새 없이 드나들었다.

지난 21일 오후에 찾은 이곳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위한 각종 시설이 들어설 부지였다. 부산의 도심 한 가운데이자 바다와 육지를 잇는 천혜의 환경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오는 11월 우리나라가 부산엑스포를 유치한다면 이곳 북항 일대 343만㎡(육지 276만㎡·수역 67만㎡)에 다양한 전시공간과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6조5000억원이다.

북항 여객터미널 5층 부산엑스포 홍보관에 들어서자 부산엑스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전시돼 있었다. 세계박람회의 가치와 의미 또 부산엑스포를 유치했을 경우 경제적 효과 등 홍보 내용이 빼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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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엑스포 행사장 예정지. 현재는 컨테이너박스와 배들이 있지만 올해 11월 부산엑스포 유치가 결정되면 이곳은 주요 행사장 부지로 탈바꿈한다./사진=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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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관 옆길을 따라 나가니 부산엑스포 전시관 등 유치 공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왔다. 전망대 오른쪽엔 북항에 들어올 때 보였던 건물이 있었는데 부산엑스포의 상징이 될 오페라하우스였다. 주변엔 공원화 작업이 상당부분 진행됐다. 왼쪽엔 수천개의 컨테이너 박스와 배들이 정박해 있었는데 항구 본연의 모습이었다. 이곳은 엑스포 유치가 결정된 후인 오는 12월부터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 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 실사단은 4월3일 이곳을 다녀간다. 부산이 엑스포를 개최해도 되는지 현지 실사에 나서는 것이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는 실사단이 부산에 머무는 4월7일까지 "부산이 월드 엑스포를 열기에 최적화된 도시다"란 것을 적극 내세울 계획이다. 실사단은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를 비롯해 100층 높이의 엘씨티(LCT) 등 주요 명소와 각종 문화시설도 방문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실사단에 대한민국과 부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감동을 주겠다는 각오다.

조유장 2030부산엑스포추진본부장은 "부산 북항은 부산엑스포가 내세운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주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다"며 "철도와 항공, 대중교통을 잇는 교통 요지로 전 세계로 연결이 가능한 장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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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친환경 엑스포를 위해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2025년까지 수소전기버스 1000대(2023년 322대, 2024년 402대, 2025년 285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080만 그루(73㎢, 미국 뉴욕 면적의 2분의1)를 심는 효과다.

우리나라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세계 12번째 개최 국가가 되며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국제 메가 이벤트 3개를 모두 개최한 세계 7번째 국가로 기록된다. 이곳에선 2030년 5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총 6개월 동안 행사가 열리고 160개 국가에서 총 348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보인다. 유발되는 경제 효과만 6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부산엑스포는 과거 대전이나 여수에서 했던 인정 엑스포가 아니라 등록 엑스포다. 참여국이 돈을 내서 자국 전시관을 짓는다"며 "부산엑스포는 부산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역의 경제체질을 새롭게 바꾸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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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입구에 부산엑스포 홍보 플래카드가 걸려있다./사진=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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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BIE는 이를 앞두고 개최 후보국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와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는 지난 10일 실사를 마쳤다.

BIE 실사는 후보국의 유치역량 및 준비 수준 등을 심층 평가해 실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는 170개국 모든 BIE 회원국에 회람돼 11월 개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실사가 엑스포 유치전의 최대 승부처로 평가받는 이유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다음달 실사단이 오면 부산이 다른 개최 후보지보다도 월등하게 좋다는 것을 분명하게 각인 시킬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부산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에 세계와의 연대, 개도국과의 연대 등에 최적화된 나라라는 것에 확신을 심어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산=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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