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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근, 공개 결투 신청 거절 “날 이용해 돈 벌려고… 떡밥 주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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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우크라이나군에 가담해 참전했다가 여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근 전 대위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여권법 위반·도주치상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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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39) 전 대위가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의 폭행 고소 취하를 건 공개 결투를 신청에 “응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위는 22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구제역은 나와의 갈등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에게 떡밥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루 전 구제역의 공개 결투 신청을 거절한 것이다.

구제역이 공개 결투 신청을 벌인 건 3년 전쯤부터 발생한 양쪽의 갈등이 폭행 사건으로 번질 정도로 심화됐기 때문이다. 구제역은 2020년부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전 대위의 성추행과 탈세 의혹 등을 제기했고, 이 전 대위는 이에 대해 “구제역이 계속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며 반박해 왔다. 그러다 이 전 대위가 세상을 떠난 구제역의 모친까지 언급하며 수위를 올리자, 구제역이 이 전 대위를 직접 찾아가 물리적 충돌까지 이어지게 됐다.

구제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한 이 전 대위는 법정에서 나오자마자 “6년째 신용불량자인데 채권자에게 미안하지 않나”라는 구제역의 질문을 받은 뒤 욕설과 함께 구제역의 얼굴을 1회 가격했다. 이 전 대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무단 출국해 전쟁에 참전한 혐의와 지난해 7월엔 서울 시내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오토바이와 사고를 낸 뒤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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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전 대위가 구제역의 질문을 받자마자 욕설과 함께 자신을 촬영 중인 구제역의 휴대전화를 치는 모습 /구제역 유튜브


둘의 물리적 충돌은 법원 밖에서도 이어졌다. 이 전 대위는 1차 충돌 이후 법원 건물 밖으로 나와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구제역은 이 전 대위를 따라 나와 거듭 질문을 던지며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이에 격분한 이 전 대위는 욕설을 하며 구제역의 휴대전화를 쳐 바닥에 떨어뜨렸다.

이에 구제역은 이 전 대위로부터 받은 폭행·재물손괴 피해를 경찰에 신고하는 동시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보아하니 법과 이성보다는 폭력과 본능을 좋아하시는 듯한데 당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붙어줄 테니 남자라면 빼지 말고 로드FC 무대 위에서 한판 붙자”며 “제안에 응해준다면 승패와 관계없이 두 번 다시 당신을 언급하지 않겠다. 폭행 고소 사건도 취하하겠다”고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한 누리꾼은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둘이 대결을 벌일 경기장을 섭외한 뒤 정식 격투 경기처럼 생중계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 전 대위의 거절로 둘의 공개 결투 신청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폭행 피해를 신고한 구제역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21일 마쳤으며, 이 전 대위를 곧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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