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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유퀴즈’ 이지선 교수 “가해자 사과 없었다”…유재석 분노하자 “화내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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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유퀴즈’ . 사진 ㅣtvN


교통사고로 한순간에 인생이 바뀐 이지선 교수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22일 밤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불의의 사고와 잘 헤어진 이지선 교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자서전 ‘지선아 사랑해’로 유명한 그는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최근 부임됐다. 그는 “23세에 학교를 떠났는데 23년 만에 교수로 돌아왔다. 라임이 쩔어가지고”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이 교수는 조심스럽게 사고 당시를 묻는 질문에 “옆 학교에 다니던 친오빠 차를 타고 일상처럼 집에 돌아가던 길이었다”고 그날을 떠올리며 “음전운전 한 사람이 이미 사고를 내고 도망가다가 저희 차를 들이 받으면서 6중 추돌사고가 났다. 차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고 제 몸에 불이 붙었다. 오빠도 저를 꺼내다 화상을 당해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 저는 기억이 거의 없다. 오빠한테 들은 얘기로는 의사분들이 동생이 화상이 문제가 아니다, 맥박도 안 잡히니 곧 갈 것 같다, 작별 인사하라고 했다. 오빠가 좋은 동생이었다, 잘 가라고 했는데 아직 안 가고 이렇게. 인사는 받았지만 잘 살아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특히 가족들에게 “‘가해자가 찾아오면 용서하라’고 했다고 하런데”라고 묻자, “제게 닥친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미워하고 분노하는 감정도 견디기 어려운 거잖나. 그것만큼은 피할 수 있도록 신의 배려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그 이유를 밝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하지만 가해자는 끝내 사과도 없고 찾아오지 않았다. 이에 발끈하는 유재석을 보며 “화내지 마요”라고 다독이기도 했다.

이지선 교수는 “저도 뉴스에 나온 대로 성씨만 알고 있다. 사람마다 각자 다를 거다. 보면 관계가 생기면 잊을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잊고 살았다. 이런 질문 받을 때 ‘그래 가해자가 있었지?’ 하는 느낌이다. 그 부분만큼은 잊어버리고 제가 살아남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말해 주변을 감동케 했다.

이지선 교수는 이날 “‘사고를 당했다’가 아니라 ‘사고를 만났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불행을 만났을 때 자기 자신에게 다시 쓰기 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암울하고 절망적일지라도 결코 인생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꽤 괜찮은 해피엔딩이 우리 인생 앞에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오늘을 살아가시다 보면 그런 날이 올 것”이라며 자신의 경험담에서 우러오나는 뭉클한 위로를 전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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