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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나이 속여 美고교 입학한 29세 한인…"난 무죄" 재판서 밝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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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미국 뉴저지 뉴브런즈윅 고등학교에 나이를 속이고 입학한 한국인 신모씨(29·여)/사진=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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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한인 여성이 나이를 속이고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다 적발되자 "고등학생 시절의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 벌인 행동"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21일 뉴욕타임스(NYT)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미들섹스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문서를 위조해 허위로 입학한 혐의를 받는 한인 여성 신모씨(29)씨 대한 두 번째 공판이 열렸다.

신씨 변호인단은 이 공판에서 "의뢰인이 안전하고 환영받는 환경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벌어졌을 뿐, 다른 것은 전혀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신씨가 한국에 있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고, 최근 이혼한 것도 이유로 들었다.

앞서 신씨는 지난 1월 뉴브런즈윅 고등학교에 가짜 출생증명서를 제출하며 나이를 15세라고 속였다.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뉴저지 주 법 때문. 입학 당시 관련 서류가 구비되지 않았더라도, 일단 입학한 뒤 30일 안에만 제출하면 된다. 신씨는 입학 접수를하고 나흘간 학교를 다니다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신씨는 나흘간 학생들과 어울리며 학생들을 학교 밖에서 만나고자 했는데, 이 때문에 어린 학생을 불법적인 성매매 등에 끌어들이려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 학생은 "같이 놀기로 했던 여자아이들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자 신씨가 이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며 "(약속 장소에 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고 했다.

신씨 측 변호인은 지난 20일 열린 재판에서도 "(의뢰인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기이한 일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에게 해결해야 할 개인적인 문제들이 있다. 먼저 오랫동안 집(한국)을 떠나 있었고, 최근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고 했다.

한편 신씨는 16살에 미국으로 건너와 기숙학교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뉴저지주 주립 럿거스대에 진학해 정치학과 중어중문학 학위를 취득했다. 매체에 따르면 신씨는 대학 시절 성실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했다. 2017년에는 장학생으로 뽑히기도 했다.

신씨는 현재 미국 시민권자는 아니지만 합법적으로 체류 중이다. 신씨는 현재 뉴브런즈윅 고교에서 3마일(약 5㎞)쯤 떨어진 럿거스 대학 인근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다.

신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5월 15일에 예정돼 있다.

NYT는 "고교 입학을 위해 10대 행세를 한 29세 여성의 미스터리"라며 "미 전역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뉴스 기사, 틱톡, 유튜브 등에 수백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였다"고 전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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