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美 FOMC 예상대로 베이비스텝…올해 남은 금리인상 1차례(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p) 올렸다. 이번 긴축 사이클의 최종 금리(중간값)는 기존의 5.1%로 유지하며 불안한 은행의 파산 위기 속에서 남은 올해 1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상기되며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가 0.5%p 인하할 확률을 기존보다 10%p 높여 잡았다. 은행 불안 속에서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를 지속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파월 "고금리 경제압박 인정…올해 인하는 없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2일(현지시간) 높은 금리가 경제활동을 압박한다며 이번에 금리 인상 대신 동결도 검토했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p 인상한 4.75~5%로 높이는 결정을 내린 다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높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로 인해 주택시장이 약해졌고 고금리가 기업투자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력 참여가 늘고 임금 상승률은 둔화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은행권의 혼란으로 인한 신용경색이 향후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일시 중지하는 안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목표 2%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며 이러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앞으로 위험에 계속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성명에서 "지속적 인상"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기대하는 연말 금리인하는 일축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연말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것이 틀렸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의 기본 전망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CME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연말 금리가 4.25~4.5% 이하가 될 확률은 69%로 높여 선물가격에 반영됐다. 이번 금리인상 결정 이전에 연말 인하 확률은 57%였다.

◇FOMC 금리 0.25%p 인상…고점 5.1%로 유지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0.25%p 높은 4.75~5%로 올렸다. 금리는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며 금리 인상폭은 2개월 연속 0.25%p, 베이비스텝 기조를 이어갔다.

FOMC는 성명에서 "앞으로 나오는 정보를 면밀하게 추적 관찰하고 통화 정책에 끼치는 영향력을 평가할 것"이라며 금리 목표를 계속 올린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다소 추가적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성명은 최근 몇 개월 동안 고용 성장이 "늘었고 견조한 속도"라며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최근 불거진 은행 혼란을 해결하려는 강한 의지도 실었다. 성명은 "미국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탄력적"이라며 "최근 상황으로 가계와 기업의 신용 여건이 더 타이트해지고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가할 것 같다"며 "이러한 효과가 어디까지 갈지 불확실하다"고 적시했다.

FOMC는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올해 최종 금리를 기존의 5.1%로 유지했다. 기준금리 목표범위로 보면 5~5.25%까지 올리겠다는 의미로 올해 남은 기간에 1차례만 인상한다는 얘기다.

내년 2024년 금리는 4.1%에서 4.3%로 높아졌고 내후년 2025년 금리는 기존의 3.1%로 유지됐다. 장기 금리 전망은 기존의 2.5%로 지속됐다.

◇경제 전망 기존 고수…다우 1.6% 하락

다른 경제 전망도 업데이트(갱신)됐다.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5%에서 0.4%로 하향됐고 내년은 1.6%에서 1.2%로 낮아졌고 내후년 1.8%에서 1.9%로 높아졌다. 장기 전망치는 1.8%로 유지됐다.

인플레이션 전망은 올해 3.1%에서 3.3%로 올라갔지만 내년은 기존의 2.5%, 내후년도 기존의 2.1%로 유지됐다. 장기 전망치 역시 2%로 유지됐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인플레 전망은 올해 3.5%에서 3.6%로, 내년 2.5%에서 2.6%로, 내후년 기존의 2.1%로 나왔다.

실업률 전망은 올해 4.6%에서 4.5%로, 내년 기존의 4.6%, 내후년 4.5%에서 4.6%로 움직였다. 장기 전망은 기존의 4%다.

FOMC 성명과 파월 기자회견 이후 뉴욕증시는 1% 넘게 떨어졌다. 다우는 1.63% 하락하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1.65% 떨어졌으며 나스닥은 1.60% 밀렸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