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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아이폰 즐겨 쓰는 MZ세대 잡자"...편의점·온라인쇼핑몰·주유소까지 '애플페이' 도입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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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마트·백화점부터
패션 플랫폼·배달앱까지
"MZ세대 편의 늘리기 위해"
한국일보

배스킨라빈스 SPC스퀘어점에서 한 고객이 '애플페이'를 이용해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SPC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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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등 SPC그룹 계열 브랜드 7,000여 곳이 미국 애플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아이폰 충성도가 높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애플페이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발 빠르게 서비스를 시작한 것. 회사는 또 29일 애플페이로 결제 시 SPC그룹의 통합 멤버십 '해피포인트'가 자동으로 쌓이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결제와 포인트 적립을 따로 해야 했지만 애플페이로는 한꺼번에 가능해 훨씬 쓰기 편리해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국내에서 공식 서비스에 들어간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단말기를 구비하고 있는 매장은 NFC 단말기에 판매 시점 정보관리 시스템(POS) 프로그램과 결제망(VAN)을 연동하면 기기를 바꾸지 않고도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몇몇 대형 유통업체는 이미 NFC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어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만으로도 고객들에게 애플페이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온·오프라인 속속 '애플페이' 도입…MZ세대 겨냥

한국일보

홈플러스 모델이 서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애플페이 결제를 진행하는 모습. 홈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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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준으로 편의점은 주요 4개 회사(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가 모두 애플페이를 시작했다. 백화점 중에는 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이,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서비스를 적용했다.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 커피, 폴바셋, 빽다방 등 커피전문점도 앞다퉈 들여왔다. 투썸플레이스는 1,300여 개, 빽다방은 1,270여 개로 전체 매장의 80~90%가량 적용이 끝났다. GS칼텍스는 이날부터 정유업계 최초로 전국 2,000여 개 주유소와 충전소에서 애플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다만 이마트, 신세계 백화점, 스타벅스 등 일부 신세계 계열사에서는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없다. 신세계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사업 영역과 고객층이 달라 각각의 분야에서 필요성을 따져보고 결정한 것"이라며 상황을 보고 나중에 도입한다는 뜻을 밝혔다.

무신사, 배달의민족 등 온라인 플랫폼은 결제 수단에 애플페이를 추가했다. 애플페이는 결제 단계에서 인증서를 검증하는 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기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처럼 결제 수단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이라 기술적 어려움은 없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MZ세대를 주 고객으로 하는 온라인몰은 애플페이를 통해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것과 달리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일반 식당 등은 애플페이 적용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애플페이는 NFC 방식 결제만 지원하는데, 아직까지 대부분 삼성페이 결제만 가능한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NFC 단말기를 새로 설치하려면 한 대당 20만 원 안팎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강원 지역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한 50대 업주는 "애플페이가 보편화된 상황도 아니고 단말기를 바꾼다고 매출이 오를 것이란 보장도 없지 않느냐"면서 "당장은 굳이 추가 비용을 들여 단말기를 바꿀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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