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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김진표 “尹 입장서 큰 결단, 기시다도 사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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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한일회담 우호적 평가

조선일보

김진표, 정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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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은 22일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 큰 결단, 큰 양보를 했다”고 했다. 김 의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양국 정상의 외교 결과는 시간을 좀 두어야 평가가 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이재명 대표가 앞장서서 연일 ‘친일몰이’를 하고 있다. 일부는 윤석열 대통령을 이완용에 비유하며 ‘탄핵’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원로급 등에서는 한일이 대화의 물꼬를 튼 것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김 의장은 “앞으로 이 양보가 국민에게 받아들여지려면 피해자나 유족들과 좀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할 것 같다”며 “그다음에 일본의 협력을 받아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외교라는 건 항상 서로 같이 조금씩 양보해서 결과를 만들어 나가는 것인데, 우리가 지금 일본과 거의 국제사회에서 대등한 나라로 대접받고 있지 않나”라며 “우리가 선제적으로 이렇게 양보했으면 일본도 양보를 해야 되고 거기에 첫째는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사과 의사 표시가 기시다 총리의 의견으로서 나와야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한일 정상회담 시도는 바람직하지만, 징용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사과 등 성의 표시가 부족했다는 취지다.

김 의장은 “한일은 가장 근접한 나라고, 북핵의 위협에 대처하려면 한·미·일 동맹이 불가피하고, 경제적으로도 여러 가지 필요가 있다”며 “기시다 총리가 미래를 향해 한일 관계를 협력해 나가는 데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분명히 제시해야만 우리 국민들이 만족스럽진 않아도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대철 헌정회장도 본지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괜찮게 한일 정상회담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꼬인 한일 관계를 그렇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정 회장은 “그러나 국민들과 옛 응어리 맺혔던 분들을 잘 설득하는 게 기본 노선”이라며 “일본에서 우리 국민의 마음을 푸는 데 노력을 많이 해야 하고 우리도 많이 노력해 한일 관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문희상 전 의장도 이번 정상회담의 계기가 된 정부의 강제 징용 해법에 대해 “실질적으로 제3자 대위변제 방식밖에 배상 방법이 없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 일본이 우경화됐었고, 국내에서도 반일 정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 비공개 발언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야당을 직접 설득하겠다’는 일본 야당 의원 발언을 국무위원들에게 전하며 “그런 얘기를 듣고 부끄러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일 관계 정상화 노력을 공격하는 한국 야당과 달리 일본 야당은 국익 앞에서 여야가 따로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방일 당시 만난 일본 제1 야당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자기 딸이 한국어로 인사하는 동영상을 윤 대통령에게 보여주며 “양국 간 대중문화 교류는 젊은 세대에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헌법조사회장인 나카가와 마사하루 의원은 “일본 야당 안에 일한우호의원연맹을 만들고 제가 회장을 맡았는데, 곧 방한해 한국 야당 의원들을 만나서 미래를 위한 한일 관계를 함께하자고 설득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일화를 소개하며 참모들에게 “일본은 한일 관계의 미래와 미래 세대를 위해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것 같다. 부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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