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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교묘한 打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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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딩하오 九단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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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보>(120~140)=양딩신에게 올해는 힘든 시간이 될 전망. 중국 기원으로부터 받은 출전 정지 처분 때문이다. 징계 시한인 6월 하순까지 상반기에 국내외 대국이 쏟아지는데 발이 묶였다. 동료 기사 리쉬안하오를 향해 근거 없는 ‘치팅 의혹’을 제기했다는 게 ‘죄목’이다. 최정상급 프로기사에겐 전례가 드문 이 시련을 그가 극복해낼지 주목된다.

흑이 ▲에 맞끊어 좌중앙에 걸친 대마 타개에 나선 장면. 여기서 백이 120에 단수친 뒤 121 때 122로 이은 수순이 행마법이다. 120으로 참고도 1로 단수쳐 5까지 정비하는 것은 6의 절단이 통렬해 백이 거꾸로 흑의 포위망에 걸려든다. 123부터 126까지도 외길 코스. 적의 약점을 적절히 추궁하면서 교묘하게 안형(眼形)을 만들어가고 있다.

좌중앙 흑 대마는 ‘가’ 이하 ‘마’까지 부호 순으로 패를 만드는 맛을 확보했다. 하지만 당장 패를 실행하는 것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이번엔 127로 중앙을 끊어갔다. 128~133은 예정 코스. 134 보강도 필연이다. 138은 다소 굴욕적인 수. 형태상 ‘바’가 정수지만 팻감 부족으로 패를 할 수는 없다. 흑의 타개 전략이 술술 잘 풀려가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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