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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만 대신 中 택한 온두라스…"中 수교 발표 전날 대만에 3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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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中 택한 배경에는 경제적 이유가 가장 커"

뉴스1

지난 1월 취임한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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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온두라스가 80년 이상 수교해온 대만과의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중국과 수교 발표 전날 대만 측에 25억 달러(약 3조2650억원)의 원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이 지난 13일 대만 외무부에 돈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레이나 장관은 중국과 수교하기로 한 온두라스의 결정이 대만에 빚진 6억 달러(약 8000억원)를 포함해 재정적 어려움과 부채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온두라스 국민의 큰 필요를 고려해 대만에 더 중요한 관계를 제안했지만, 대만이 거부했다"며 "대만에 연간 5000만 달러의 원조를 두 배로 늘리도록 요청했고, 대만에 대한 6억 달러의 부채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만 측에서는 온두라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만 외무부는 "온두라스 정부가 부채로 목이 말라도 독약으로 갈증을 해소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두라스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응했다"며 "온두라스에 대만이 개발을 돕겠다고 여러 번 말했다"고 반박했다.

온두라스는 약 1000만 인구의 74%가 빈곤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재무부에 따르면 온두라스의 총 대외 부채는 2022년 3분기에만 약 80억 달러(약 10조5000억원)에 달한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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