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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그 역에 가고 싶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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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역은 구불구불한 철길 위로 완행열차가 오가던 곳으로 1939년 중앙선의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1970년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하여 역사와 대합실, 각종 비품들까지 모두 타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사건으로 인근 역사들보다 먼저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지어지게 되었다. 이때 지어진 단층짜리 연둣빛 소박한 모습의 옛 양수역사는 2008년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수도권 광역전철이 오가는 화강암 외벽의 깔끔한 현대식 역사로 돌아왔다. 역사 앞에 남한강 자전거길 이용자들을 위한 자전거 대여소가 설치되어 있어 전철로 갈 수 있는 가족 나들이 코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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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란 뜻의 두물머리. 양수역과 양수리 지명도 바로 여기서 유래했다. 1990년 초까지만 해도 나루터가 운영되었지만, 현재는 그 터만 남아있는데 특히 물안개와 일출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물소리길<사진>은 양수역에서부터 양평읍 양평시장까지 약 30㎞ 도보여행 코스로 남한강과 북한강을 낀 물의 고장 양평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고갯길, 숲길, 그리고 옛 철도 터널과 자전거길이 어우러진 여행길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는 연꽃의 낙원이다. 역사로부터 700m 정도만 내려가면 물과 꽃의 동산 세미원이 있다. 세미원은 경기도 제1호 지방 정원으로, 상류로부터 떠내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곳이 연꽃으로 자연과 정화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관수세심 관화미심’이라는 장자의 구절에서 따온 이름, 세미원. 연꽃의 꽃말은 순결과 청순한 마음이다. 일상에 지쳤던 몸과 마음을 씻어내는 곳인 셈이다. 이와 함께 매년 여름에 열리는 연꽃 문화제에서는 다채로운 체험 행사와 홍련, 수련, 가시연꽃 등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람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자료=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

[이투데이/홍석동 기자 (hon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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