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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황인범 “누구나 황태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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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황태자’는 잊었다…클린스만호에서 다시 시작하는 황인범

경향신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22일 NFC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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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하면 코칭 스태프에 화살
동기 부여 하나만 있어도 성장해

피지컬 약점 극복할 방법 늘 고민
하던 대로 한다면 좋게 봐주실 것
공수의 ‘연결고리’ 잘하고 싶어

축구대표팀 벤투호 중원의 핵으로 ‘황태자’로 불렸던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이 위르겐 클린스만 새 감독 체제에서는 “모든 선수가 황태자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인범은 유럽 무대에서의 경험을 살려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클린스만 감독 눈에 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인범은 2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사흘째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누가 새 황태자 별명을 얻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어떤 선수가 되든 정말 좋은 선수가 황태자라는 표현을 얻을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한 선수로서가 아니라 팀으로서 잘 맞춰서 준비를 한다면 여기 있는 선수 또는 소집되지 못한 좋은 선수도 인정할 황태자가 나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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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흐뭇한 이강인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왼쪽)이 22일 경기 파주시 NFC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앞서 차두리 기술고문(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만나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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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벤투 감독 시절 황태자라는 별명이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밝혔다. 황인범은 벤투호 승선 초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고, 결국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끌며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내가 못하면 코칭 스태프까지 비난의 화살이 갈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고, 훈련장에서나 경기장에서나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월드컵에 나서기 전에는 예상도 못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폭풍에 시달렸다. 황인범은 지난해 4월 초까지만 해도 러시아리그 루빈 카잔 소속으로 제대로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클럽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선수에 대해 임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허락하면서 K리그1 FC서울로 복귀했고, 그해 6월까지 3개월 가까이 뛰었다. 이어 그리스리그 명문 올림피아코스로 완전 이적했다.

황인범은 “축구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내가 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라는 걸 느끼는 상황이 많았다”면서 “인간으로서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유럽 무대 경험이 어떻게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는 “피지컬적으로 유럽리그 선수들보다 특출하지는 않지만, 나만의 장점으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 감독 체제에서도 “늘 해왔던 축구를 한다고 하면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실 거라는 자신감은 있다”면서 “모든 상황에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24일 콜롬비아와의 첫 A매치에서 소속팀 동료인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맞붙는다.

그는 “평가전이 결정되고 소속팀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웃으면서 한국이 이길 것 같다고 하더라”며 “하메스도 이전에 한국과 두 차례 A매치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한국 선수들이 너무 빠르고 지치지 않게 90분을 뛰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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