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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韓, 1년에 플라스틱컵 53억개 쓴다…"이으면 달에 닿고도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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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국인이 연간 사용한 플라스틱 컵을 모두 이으면 달에 닿고도 남는 만큼 많은 양으로 조사됐다. /사진=2023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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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연간 사용한 플라스틱 컵을 모두 이으면 달에 닿고도 남는 만큼 많은 양으로 조사됐다.

22일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충남대 환경공학과 장용철 교수 연구팀과 함께한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발생한 총 플라스틱 폐기물은 1193만2000t(톤)으로 2017년(93만1000t) 대비 49.5%나 증가했다. 특히 분리 배출되는 플라스틱 중 배달 음식 포장재를 포함한 '기타 폐합성수지류' 항목은 2019년 하루 715.5t에서 2021년 하루 1292.2t으로 무려 80.6% 늘었다.

2020년 1인당 연간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7년보다 모든 항목에서 증가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65개에서 102개(56.9%), 생수 페트병은 96개에서 109개(13.5%), 일회용 비닐봉투는 460개에서 533개(15.9%)로 늘었다.

이는 국내 인구 5184만명을 기준 플라스틱 컵은 53억개를 소비한 양이다. 보고서는 "컵 하나의 높이를 11㎝로 가정했을 때, 지구에서 달 사이 거리의 1.5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생수 페트병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56억개로, 병당 지름 10㎝로 가정해 늘여 세우면 지구를 14바퀴나 돌 수 있는 양이다. 비닐봉투는 276억개로 이들을 20ℓ 종량제 봉투라고 가정하면 서울시를 13번 이상 덮을 수 있을 만큼 많다.

일회용 플라스틱 재활용 실태 분석 결과 2021년 전체 국내 전체 플라스틱의 물질 재활용률은 약 27%였다. 이 가운데 생활계 폐기물의 물질 재활용률은 약 16.4%에 불과했다. 70% 이상의 생활계 플라스틱 폐기물은 단순 소각하거나 에너지 회수 고형연료 형태로 처리해 대기 환경으로 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용철 충남대 교수는 "한국은 EU(유럽연합), 캐나다 등 다른 나라들과 달리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법적 정의가 따로 없고, 일회용품 안에서 포괄적으로 규제해 일회용 플라스틱의 구체적인 감축 전략과 규제 시행에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 차원의 보다 강화된 생산 및 사용 금지, 소비 억제 등 법적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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