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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설들도 오타니와 셀카 찍자… 완벽남 오타니, 이치로도 못한 일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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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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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수많은 현역 메이저리거와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그러나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였다.

모든 대회가 마치 그를 위해 준비된 각본 같았다. 그가 WBC 출전을 고민하고 있을 때, 손을 내민 건 니혼햄 시절의 은사인 구리야마 히데키 현 일본 대표팀 감독이었다. 자신의 꿈을 밀어주고, 또 키워진 구리야마 감독의 제안에 오타니는 가슴이 뛰었고 일찌감치 대회 참가를 결정했다.

일본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직후 기자회견에 구리야마 감독과 함께 참가한 이도 오타니였다. 미국에서는 전용기를 타고 일본으로 갔고, 일본 도쿄돔 일정에서는 구름관중을 몰고 다녔다. 숨막힐 듯한 침묵이 흐르다 그가 공을 한 번 던질 때마다, 그리고 방망이를 한 번 휘두를 때마다 탄성이 흘러나왔다. 과장을 조금 보태 마치 숭배의 대상이 된 것 같았다. 오타니는 그런 존재로 커 있었다.

멕시코와 4강전에서는 결승행의 발판이 되는 극적인 2루타를 터뜨렸고, 미국과 결승전에서는 3-2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올라 1점 리드를 지키고 헹가래 투수가 됐다. 특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팀 동료인 마이크 트라웃과 벌인 풀카운트 승부까지 만화의 시나리오 같았다.

오타니는 대회 MVP에 올랐고, 투수와 지명타자 부문에서 대회 올스타팀 선정도 싹쓸이했다. 결승전 직전에 “오늘만은 미국을 존경하지 말자. 이기기 위해 나가자”고 일본 대표팀 동료들을 독려하는 장면, 결승전 직후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들을 존중하며 야구의 세계화를 희망하는 장면도 다 하나의 영화 같았다. 드라마도 이렇게 만들기 어려운데, 오타니는 모든 장면에 주인공으로 있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전설적인 선수들도 오타니와 ‘셀카’를 찍기 바빴다. 해설을 맡은 알렉스 로드리게스, 그리고 데이비드 오티스 모두 경기 후 오타니와 방송 인터뷰를 진행한 뒤 ‘셀카’를 찍었다. 최고는 최고를 알아보는 법이고, 오타니는 이제 모든 최고의 선수들이 인정하는 선수가 됐다. 스즈키 이치로도 최고의 선수였고 모두에게 존경을 받는 ‘야구 장인’이었지만, 이번 WBC의 오타니만큼은 아니었다. 어쩌면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런 선수는 없었다.

오타니가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인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세계 최고의 상품성을 가진 야구 선수라는 말에는 모두가 동의하게 될 WBC였다. 그 어떤 스타도 오타니 이상의 주목을 받지 못했고, 오타니 이상의 스토리를 써내려가지 못했다. 바야흐로 오타니의 시대가 열렸음을 실감한 WBC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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