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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경영환경 팍팍해도… 금융사 '사회적 가치 창출'은 넉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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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사업보고서 보니
금융산업 불확실성 커졌지만
우리, 금융약자 위한 기회 확대
KB, 중기·서민금융 챙기기 주력
신한, 취약차주 지원에 역량 결집
하나, 상생하는 선순환 금융 강조


'은행은 공공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은행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 스스로도 올해 사회적 가치 실천을 주요 추진 과제로 밝히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만 올해 사업 전망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비관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은행들은 최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언급을 빠뜨리지 않았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가장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의사를 밝히고 있다. 금융지주의 사업계획과 관련해 "올해 금융소비자 보호와 권익 제고를 확대해 나가면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도 적극 펼쳐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힌 데 이어 우리은행의 사업계획에서도 "금융약자에 대한 기회 확대를 통해 사회적 가치 실천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잇단 횡령사고로 고객들의 신뢰를 상실한데다 손태승 회장의 연임 문제로 금융당국과도 갈등을 빚어 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올해는 수장도 바뀌고 했으니 잘해보자는 마음일 것"이라며 "이때문에 정부가 강조하는 공공성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중요한 경영 가치로 내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기본과 원칙에 기반한 지속 가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며 "금융소비자 보호활동 및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 지원 확대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도 "적정한 자본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취약차주 지원 등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지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고려해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선순환의 금융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2023년 그룹의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문화 혁신, Biz 전략 실행, 사회가치 창출 및 리스크 관리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사업 전망과 관련해선 부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신한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산업은 여전히 불확실성 앞에 서 있다"며 "시장과 고객의 요구는 복잡해지고 금융을 향한 사회적 기대도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전반의 불안요인도 큰 상황으로 금리와 환율 변동성도 매우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우리금융지주도 "올해는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잠재부실위험의 현실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의 미래산업 중심 '신성장 4.0' 추진 및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은행간 경쟁 강도도 심화 될 것이라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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