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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佛 연금개혁 후폭풍에···대국민담화 나선 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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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 인터뷰 등판해 "연내 시행"

연금 개혁안 입법 강행 후 이틀만

20일부터 파리 중심부서 시위 격화

전역서 300여 명 체포·최루탄 동원도

민심 진정·국정 운영 새 동력 노린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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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공영 TV로 생중계된 인터뷰에서 재선 성공 이후 처음으로 연금 개혁안에 대한 공개적인 발언에 나섰다. ‘의회 패싱’까지 감행하며 연금 개혁 법안을 통과시킨 여파로 프랑스 전역에서 반발 시위가 격화하자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입법 추진에 대한 굳은 의지를 밝혀 민심 수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공영TV 생방송에 출연해 연금 개혁안에 대해 “연말까지는 시행되어야 한다”며 수주내로 예정된 헌법위원회의 검토를 앞두고 “민주적인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지 균형을 맞추는 방법이 백 가지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개혁은 불가피하다”며 재정적 안정을 위해 연금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유지했다. 그는 또 “연금 개혁에 따른 단기적인 인기 하락을 감내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마크롱은 지난해 대선 캠페인 이후로 지금까지 연금 개혁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며 생중계 인터뷰를 계기로 전략을 바꿔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20일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 개혁 입법이 마무리된 직후 파리를 중심으로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이뤄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차량 통행 방해와 건물 파손, 방화 등이 잇따르자 경찰은 진압 과정에서 최루탄까지 동원하며 300여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노동자는 물론 수천 명의 대학생들도 시위 행렬에 동참해 21일에는 대학생 노동조합 연합체인 랄테르나티브의 규탄 행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과열된 시위가 연일 지속되자 26일 예정된 영국 찰스3세 국왕의 국빈 방문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 상태다.

소식통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국정 운영의 새 동력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담화에 앞서 전날 각 부처 장관, 고문, 기타 정계 유력인사들과 함께 향후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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