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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학원등록하면 다람쥐 드려요"…'동물 사은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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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한 학원의 전단지[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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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한 학원이 초등학생들에게 등록 시 햄스터, 다람쥐, 고슴도치 등 살아있는 동물을 사은품으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전단을 돌려 논란이 되고 있다. 생명을 물건처럼 다루는 생명경시를 아이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한편, 대형마트 등에서 동물을 사고파는 것을 생각하면 별 문제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원 전단지 이게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신의) 아이가 학교 앞에서 나눠주는 학원 전단지를 들고 왔다"며 전단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전단지는 학원에 등록하면 사은품을 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장난감, 연예인 화보 등 다양한 물건이 있다. 문제는 그 중 다람쥐, 햄스터, 고슴도치 등 살아있는 동물도 사은품 목록에 있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세상에 살아 있는 생명체를 선물로 준다는 게 너무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었다"고 썼다.

그는 "얼마 전까지 함께하던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 아이가 슬픈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입양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아이에게도 생명은 선물이 될 수 없고,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일은 끝까지 책임을 지는 일이기에 오래 생각하고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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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원의 전단지[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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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학원 전단지를 다른 학부모들에게도 공유하며 문제가 있지 않냐고 했지만, 다른 학부모들의 의견은 달랐다.

그는 "어떻게 이런 선물을 준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더니 다른 엄마가 안 고르면 되는 것인데 굳이 예민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냐고 했다"면서 "왜 나한테 분란을 만드냐고 하더라. 살아 있는 동물을 선물로 주는 학원이 맞는 건가"라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누리꾼들의 의견도 갈렸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학원이지만 생명체를 거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제대로된 교육 윤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대형마트나 펫숍에서 동물들을 살 수 있는데 이 역시 생명경시인가"라고 되물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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