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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시진핑 주석 우크라 전쟁 중재 가능할까?”… “예측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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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빙’ AI 챗봇에 물어보니

시 주석 러시아 방문 반영해 답변

“국제사회 신뢰도 따라 결과 달라”

현재 상황에 맞는 자료 취합·분석

챗GPT-4, 다소 두루뭉술한 대답

“지정학적 이익 등 여러 변수 많아”

‘실시간 데이터 없다’ 전제로 제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이나 제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중략) 이런 맥락에서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성공적으로 중재할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챗봇은 22일 시 주석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양측과 국제사회로부터 얼마나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세계일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4가 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가능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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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반영된 답변으로, 빙 챗봇은 각각의 문장 뒤에 각주를 달아 근거가 되는 기사 링크를 첨부했다.

지난 14일 출시된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4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챗GPT는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중재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의 관련 당사자들과의 관계, 지정학적 이익, 갈등 당사자들의 중재 수용 의지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다소 두루뭉술한 답을 내놨다.

이는 챗GPT가 답변을 시작하면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거나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을 분석할 수 없다. 하지만 2021년 9월까지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분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스스로 전제한 데 따른 것이다. 챗GPT가 가진 정보는 2021년 9월 이전의 것으로, 지난해 터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데이터는 없기 때문이다.

챗GPT-4의 이전 버전인 3.5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지역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어 제한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시 주석이 성공적인 평화협상을 중재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병합에 따른 돈바스 지역의 무력 충돌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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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는 대러 독자제재에 반대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책임 있는 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모스크바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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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이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다. 챗GPT 3.5에서 4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취합 정보는 같지만 답변의 양과 질이 풍성해진 게 이를 보여준다. 빙 챗봇의 경우 챗GPT보다 짧지만 현재 상황에 맞는 여러 자료를 취합·분석해 답을 하는 게 특이했다.

앞으로도 AI 챗봇 경쟁은 더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21일 최신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AI ‘바드’를 출시했다. 구글은 우선 미국과 영국의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출시하는 과정을 거쳐 더 많은 국가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챗GPT 역시 더욱 빨라지고, 강해질 전망이다.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업체인 미국 엔비디아는 이날 GPT-4에 사용된 GPU A100보다 최대 12배 성능이 향상된 신제품 H100 NVL을 공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이날 열린 개발자 행사에서 “생성형 AI가 모든 산업을 재창조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 편집 프로그램 개발업체 어도비도 이날 ‘표절 문제없는’ 이미지 생성 AI ‘파이어플라이’를 선보였다.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는 다른 사람이나 브랜드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콘텐츠는 생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S 역시 이날 이미지 생성 AI 도구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자사 검색엔진 빙과 웹 브라우저 에지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MS 공동 창립자인 빌 게이츠는 이날 GPT의 AI 모델을 ‘1980년 이후 가장 혁신적인 기술 발전’으로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같이 밝히며 AI 개발에 대해 “모든 산업이 이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고, 기업은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안·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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