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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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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순항미사일 여러 발 쐈다... 전략미사일이면 핵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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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1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이 발간한 사진편집물 '3·18이 안아온 위력한 주체무기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여러 대량살상무기 사진을 실었다. 사진은 장거리순항미사일. 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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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2일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 '자유의 방패(FS)' 종료를 하루 앞두고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쐈다. 1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이다. 13일부터 실시한 이번 훈련기간에만 4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고 △한반도에 전개하는 미군 전력을 견제하고 △우리 군의 감시태세를 시험하려는 다목적 도발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10시 15분쯤부터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북한 미사일 발사를 미리 인지해 집중감시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공군 통신감청용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도 이날 오전부터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됐다.

합참은 공식적으로 '순항미사일'이라고만 밝혔다. 몇 발인지, 얼마나 날아갔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어떤 미사일인지를 놓고 관측이 분분한 상황이다.

우선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KN-27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가능성이 거론됐다. 군 소식통은 미사일이 2,000㎞가량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이 미사일 앞에 '전략'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건 통상 핵 탑재 능력을 갖췄을 때다. 남한을 향한 핵 공격 위협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은 앞서 20일 "나라의 전쟁억제력과 핵 반격능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해당 부대들을 전술핵 공격임무수행절차와 공정에 숙련시키기 위한 종합전술훈련이 18, 19일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SRBM을 공중에서 폭발시켜 핵폭발 조종장치와 기폭장치 작동을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북한이 지대함순항미사일 KN-19를 쐈다는 해석도 나왔다. '지대함' 미사일은 지상에서 함정을 공격하는 무기다. 마침 이날 부산작전기지로 미 해군 강습상륙함이 입항했고, 내주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이 이끄는 항모강습단이 한반도에 전개될 예정이다. 이에 맞서 북한이 미리 경고의 잽을 날렸다는 것이다.

순항미사일은 지상이나 해수면 수m 상공에서 바짝 붙어 날아간다. 포물선 궤적으로 날아가는 탄도미사일에 비해 속도는 느리지만 지구가 곡면인 점을 감안하면 레이더로 미리 탐지하기 어렵다. 또한 비행경로를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고, 방향을 바꿔가며 목표물에 접근하는 능력도 갖췄다. 따라서 북한이 우리 군의 탐지자산 능력을 테스트하려 순항미사일을 택했을 수도 있다.

북한은 올 들어 이번을 포함해 탄도미사일 7회, 순항미사일을 3회 발사했다. 순항미사일의 경우, 북한은 2월 23일 함경북도 김책에서 '화살-2형' 미사일을 쐈다고 밝혔고, 이달 12일에는 함경남도 홍원군 앞바다에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쏘아 올렸다. 다만 지난달 화살-2형의 경우 우리 군은 거짓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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