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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포항·경주 벚꽃' 1948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빨리 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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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지난 16일 벚꽃 개화해 21일 만개…전국서 가장 빨라

경주는 지난해보다 9일 빠른 21일 벚꽃 피어…일주일 뒤 만개 예상

경주시 이달 말 '벚꽃축제' 개최…비·바람이 벚꽃 유지 '관건'

노컷뉴스

지난해 경주 대릉원 일대에 활짝 핀 벚꽃 모습.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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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경북 포항과 경주를 비롯한 남부지역 벚꽃이 기상관측 이후 가장 빨리 개화했다.

하지만 이른 벚꽃 개화에 4년 만의 벚꽃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지자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포항지역 벚꽃은 지난 16일 개화해 21일 만개했다. 이는 평년(1991년~2020년)보다 무려 13일이나 빠른 1948년 포항지역 기상 관측 이후 가장 이른 개화이자 만개 시점이다.

특히 올해 포항지역 벚꽃 개화와 만개 시점은 부산과 대구, 제주 등을 모두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빨랐다.

포항지역 벚꽃 개화를 판단하는 공식 관측 장소는 포항관측소 안에 있는 벚나무로, 이 벚나무 가지 하나에서 3송이가 넘는 꽃이 만개하면 '개화'로 본다. 만개 시점은 해당 벚나무에서 80% 이상의 꽃이 개화했을 때를 말한다.

포항과 함께 경주에도 지난 21일 벚꽃이 피어 지난해보다 9일이나 빨리 개화했다. 경주지역 벚꽃 개화 판단 장소는 보문관광단지 내 물레방아광장 입구 벚꽃군락지 관리번호 5번 벚꽃이다.

보문관광단지의 경우 경주 도심보다 벚꽃이 2~5일 가량 늦게 피는 점을 감안하면 경주 도심 벚꽃 개화시점은 이보다 훨씬 앞설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과 경주 외에도 부산은 지난 19일 개화해 평년보다 9일, 대구는 21일 벚꽃이 피어 평년보다 8일 빨리 개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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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벚꽃이 만개한 경주 흥무로 일원. 경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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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부지방 벚꽃이 역대 가장 빨리 개화한 이유는 이달 들어 평년보다 평균 기온이 크게 오르고 일조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벚꽃 개화시점까지의 포항지역 평균기온은 11.7도로 지난해보다 1.8도, 평년보다는 4.4도나 높았다. 일조시간도 134.4시간으로 지난해보다 3.5시간, 평년보다는 31.2시간 많았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벚꽃 개화는 3월 기온과 일조시간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올해는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일조시간도 길어 벚꽃이 생각보다 이르게 개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른 벚꽃에 설레고 있는 상춘객과 달리 벚꽃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경주시는 오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대릉원돌담길과 봉황대광장에서 '경주벚꽃축제'를 개최할 예정이고, 안동벚꽃축제와 의성 남대천 벚꽃축제도 4월초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벚꽃 축제를 개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자칫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열릴 위기에 처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벚꽃 만개 시점은 개화 이후 보통 일주일 뒤로 벚꽃이 지는 것은 비나 바람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중기 예보 상 이달 말까지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벚꽃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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