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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성전자 혹독한 1분기 … "반도체만 4조 적자 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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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증권가 보고서가 등장했다. 3월 말이 가까워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빠르게 하향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삼성전자가 6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들어 빠르게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지만 반도체 부문이 아닌 전체로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분기별 실적 확인이 가능해졌던 2009년 1분기 이후 14년간 한 번도 분기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1.1% 감소한 61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반도체 재고평가손실 여파로 반도체 부문 영업적자는 4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업계의 재고일수가 6개월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출하량 증가율은 각각 15%, 10% 감소하고 평균 판매단가도 각각 21%, 23%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 증권사 전망에서도 반도체 부문 영업적자 폭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82% 줄어든 7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1조7000억원)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조원에서 1000억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부문 손실이 4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은 기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4조970억원) 대비 90% 이상 급감한 1조원 안팎일 것이라는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다만 삼성전자 실적이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금융투자 업계는 낙관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부터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감산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재고가 줄어들어 영업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 7만1000원과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자금 여력이 압도적이어서 업황 하강 국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미래를 위한 준비가 가능해 1등 입지를 공고하게 만들 것"이라며 목표주가 8만2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업황 반등 시기는 올해 4분기로 예상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생산업체들의 재고일수는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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