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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간 큰 마약범' 유아인 소환 D-1, 무적 변호인단과 '집유' 총력[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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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 유아인이 지난 2018년 4월 서울에서 열린 영화 ‘버닝’ 제작발표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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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 제공 | UAA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간 큰 초범’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마약류 투약혐의 관련 경찰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가운데, 향후 이어질 재판 일정과 처벌 수위, 대기 중인 차기작 및 광고의 계약해지 및 위약금 까지 산재한 이슈를 놓고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받고 있다.

유아인은 24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달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 검사를 받은 지 약 한 달 반 만이다. 그가 어떤 말을 꺼낼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유아인의 소속사 UAA 측은 “당일 입장 발표는 없을 예정이다”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소환조사 D-3 초호화 변호인단 선임

유아인은 앞서 지난 21일 초호화 변호인단을 선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유아인은 최근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출신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해당 변호사는 부산지검, 창원지검 통영지청, 수원지검, 전주지검 군산지청, 서울중앙지검, 광주지검 순천지청 등에서 검사로 근무하며 굵직굵직한 사건을 담당했다. 지난 2012년엔 재직 시절 공로를 인정받아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김앤장에서 나와 다른 법률사무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5일 프로포폴 상습투약 혐의로 신체압수수색 및 경찰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 공식적으로 어떠한 대응도 없던 유아인이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것은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부터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배우 인생이 걸린 마약 이슈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사로 비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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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 넷플릭스 영화 ‘승부’ 스틸컷 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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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대기 중인 차기작은? 계약해지, 위약금 눈덩이

탄탄한 연기력과 스타성을 바탕으로 다작을 소화해온 유아인의 차기작을 둘러싼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달 5일 이후 그의 출연작들은 모두 ‘올스톱’ 상태다.

넷플릭스는 이번 사태 초기 유아인 주연 영화 ‘승부’의 투자와 제작을 맡은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에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는 ‘유아인의 혐의로 인해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승부’ 투자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관계자는 21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유아인의 프로포폴 사태 초창기에 넷플릭스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배우와 관련된 리스크가 생길 경우 받는 통상 절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에도 넷플릭스와 긴밀히 논의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승부’는 한국 바둑의 두 전설인 조훈현(이병헌 분)과 이창호(유아인 분)의 승부를 그린 영화로, 올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유아인이 마약 혐의에 연루되며 공개에 제동이 걸렸다. 투톱 주연 영화라 유아인의 출연 분량을 편집하는 자체가 불가능하다.

유아인은 이 외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와 ‘지옥2’ 등 많은 작품과 엮여있다. ‘종말의 바보’ 측은 유아인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기로 했고, ‘지옥2’는 유아인을 하차시키고 배우 김성철을 대신 투입시켰다. 이미 촬영을 마친 유아인 주연 영화 ‘하이파이브’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며 초조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광고계는 일찌감치 ‘유아인 지우기’에 나섰다. 유아인이 출연하는 작품들은 논란이 터진 후 대부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지만, 유아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업체들은 프로포폴 투약 혐의가 불거지자 마자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손절’에 나섰다. 추후 수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문제도 불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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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이 지난 2020년6월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영화 ‘#살아있다’ 언론시사회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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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종 마약류 흡입, 처벌 수위는? 상습투약 입증이 관건

앞으로 이어질 수사와 재판에서 유아인은 초범인 점을 적극 소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가 받게 될 처벌 수위에도 관심이 모인다.

유아인은 앞서 모발 및 소변검사 결과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특히 국내에선 생소한 코카인 흡입 정황이 드러나면서 문제는 더욱 커졌다. 코카인은 중추신경 흥분제에 속하는 마약류다. 중독성이 강해 헤로인, 필로폰과 함께 ‘3대 마약’으로 취급된다.

유아인 측은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에 대해 “피부 질환을 앓아온 유아인이 바늘 공포증이 있어 수면마취를 하게 됐다”며 해명한 바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경찰 수사에서도 이 부분을 적극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로포폴은 의료용으로도 많이 쓰여 비의료 목적으로 상습 투약했다는 걸 입증하지 못하면 벌금형이 유력하다.

문제는 강력한 마약으로 분류되는 코카인과 케타민의 상습 투약 여부다. 코카인과 케타민은 프로포폴이나 대마에 비해 훨씬 위험성이 높고 강력한 환각과 중독을 일으키는 약물로 처벌 수위가 가장 높다.

만약 매매 및 알선, 소지, 관리, 투약 등 혐의가 인정되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유아인이 4종 전부를 투약한 혐의가 인정되면 처벌 수위가 가장 높은 코카인에 준해 처벌받는다.

그러나 상습 투약을 입증하지 못하면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겸 작곡가 돈스파이크 사례처럼 집행유예가 선고될 수도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통상 마약사범의 경우 2종 이상의 마약을 투약한 경우가 많다. 유아인이 4종을 투약했다고 하더라도 반성하고 있고 재범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하면 실형을 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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