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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카드사, 금리 인상에 실적 ‘경고등’… 내실 다지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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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한 중식당에서 카드 결제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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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카드사 실적이 올해 악화할 것으로 보이자 카드업계는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사업을 돌리고 있다. 특히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주요 카드사들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보다는 현재 운용하고 있는 사업의 건전성을 높이는 방향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8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60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6억원(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용, 체크카드 이용 금액은 1076조6000억원으로 116조원가량 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는 카드 이용 금액이 늘었지만 오히려 실적이 악화한 것에 대해 금리 인상 여파로 조달 비용이 늘었고 대손충당금 또한 많이 발생한 점을 꼽고 있다.

카드업계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나 대다수 카드사들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올해 경영 전략을 외형 확장보다는 기존 서비스 강화로 사업 방향을 잡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사업 방향을 카드업 체질 개선 및 내실 성장으로 잡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통합 앱인 KB페이(pay)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쪽으로 올해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가 내실 다지기에 나서는 이유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786억원으로 전년(4189억원) 대비 9.6% 감소한 탓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소비회복에 따른 카드 이용 금액은 증가했으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달금리 상승 등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올해 시장 불확실성이 심화하며 내실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한카드는 고객 만족도 제고를 올해 주요 사업 목표 중 하나로 세웠다. 신한카드는 올해 소비자보호본부 등을 신설하고 내부통제 부서를 별도로 분리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사기 거래, 부정 사용 등 방지를 위한 인력을 마련하고 이를 소비자 보호본부로 이동시켜 소비자 보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플랫폼 ‘모니모’를 통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카드는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보다는 내실 기반의 효율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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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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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신사업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곳은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를 꼽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전날 애플페이 사업을 시행하며 애플페이를 올해 사업 역점으로 둘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을 기점으로 가맹점 점유율과 카드 사용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현재 현대카드에서 발행한 비자, 마스터카드 브랜드 신용카드 및 국내 전용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보유한 고객은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으나 앞으로 현대카드는 이 범위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2분기 안으로 독자적인 결제망을 통한 가맹점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카드는 BC카드의 결제망을 사용해 왔는데, 올해는 이에서 벗어나 새롭게 결제망을 구축함으로써 홀로서기를 꾀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독자 결제망에 사용 가능한 제휴 카드 상품 출시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라며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미얀마 등 해외 사업도 확장하며 수익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카드사들의 내실 다지기는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역시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카드사로선 신사업 확장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카드사엔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역시 실적 악화가 눈에 보이는 만큼, 내실 다지기에 들어가는 업체들이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정수 기자(ess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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