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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반찬가게 사장에서 킬러로 돌아온 전도연…한계 넘어선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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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길복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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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죽이는 건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

배우 전도연이 킬러로 변신했다. 31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에서 그는 청부살인 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사춘기 딸을 키우는 엄마 길복순을 연기했다. 전도연의 첫 액션 영화 도전이다.

21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전도연은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은데 기회가 많지 않아 장르 영화라는 제안에 기뻤다”면서 “잘 할 수 있을지 무섭고 두려웠지만 해내야 한다고 스스로 세뇌를 많이 했다.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 업계의 1위 회사 MK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킬러 길복순이 재계약을 앞두고 다른 킬러들과 얽히며 한 판 승부를 하는 이야기다. 밤에는 킬러지만 낮에는 말 안 듣는 딸 재영(김시아)과 입씨름 하는 이중생활 설정이 흥미롭다. 전도연을 비롯해 설경구 구교환 이솜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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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년) ‘킹메이커’(2022년)의 변성현 감독이 맡았다. 완성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배우를 캐스팅하는 일반적 순서와 다르게 ‘길복순’은 전도연을 캐스팅한 뒤 시나리오를 쓰는 방식을 택했다. 변 감독은 “전도연 배우의 오랜 팬이었고 전도연을 출연시키기 위해 만든 영화”라며 “(전도연이 출연한) 무겁고 좋은 작품이 많아서 측면승부를 하자는 마음으로 장르영화를 선택했다. 전도연 필모그래피에 액션 영화가 없어서 액션 시나리오를 썼다”고 했다. 킬러를 연상케 하는 ‘길(Kill)’ 씨에 ‘복순’은 전도연의 이모가 전화온 핸드폰 화면을 보고 인상 깊어 따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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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이자 킬러라는 설정은 배우 전도연의 실제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변 감독은 “아이디어를 만들려고 대화를 나눠보니 엄마 전도연과 배우 전도연의 간극이 컸다. 사람을 키우는 직업과 죽이는 직업으로 치환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실제 전도연에게는 중학교 3학년 딸이 있다. 전도연은 “아이 엄마와 배우로서의 삶이라는 이중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서 받아들이는 데 큰 이질감은 없었다”고 했다.

뛰어난 연기력의 전도연에게도 영화 내내 진행되는 강도 높은 액션 신은 큰 도전이었다. 전도연은 “사실 마음은 날아다니고 싶은데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몸 때문에 굉장히 고생을 많이했다”며 “잘 하고 싶어서 몸이 좀 고장 나더라도 쉬지 않고 저를 채찍질하면서 극복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길복순이 소속된 청부살인 회사 MK 엔터테인먼트 대표 역을 맡은 설경구(차민규 역)는 “전도연은 역시 전도연”이라면서 “한계를 넘으려 하는 모습이 안쓰럽고 걱정됐는데 그 한계를 결국 넘더라. 전도연만이 할 수 있는 액션”이라고 칭찬했다.

영화는 지난달 열린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메인 섹션인 ‘베를리날레 스페셜’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화려한 액션신과 변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칸의 여왕’으로 불리는 전도연은 처음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전도연은 “길복순이란 영화가 베를린 영화제의 성격과 맞을지 궁금했는데 스크리닝 후 관객들 반응이 감동적이었다. 믿기지 않을 만큼 황홀했고 놀라웠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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